SK하이닉스는 빚을 갚기 시작한 것
SK하이닉스는 빚을 갚기 시작한 것
  • 손우경 기자
  • 승인 2015.05.26 20: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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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이병관 <충북·청주경실련 정책국장>

SK하이닉스가 지난 1995년 이후 처음으로 지방소득세를 납부하여 화제가 되었다. 언론에선 ‘대박’, ‘횡재’ 등의 수식어를 쓰며 이 소식을 전했으며 청주시는 381억원의 목돈을 세입으로 들여 추경에 편성할 수 있었다.

오랜 세월 적자에 허덕이던 기업이 흑자로 전환하며 지방세 수입에 기여하게 된 점은 기쁘게 생각한다.

돌이켜보면 SK하이닉스는 충북과 인연이 깊다. 지난 1999년 청주산업단지내 LG반도체를 현대반도체가 흡수합병하면서 SK하이닉스는 청주에 뿌리를 내렸다. 이후 사명을 하이닉스반도체로 변경하였고, 비메모리 사업부는 매그나칩이란 회사로 분리되었다. 하지만 오랫동안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였고 2012년에는 SK그룹에 인수되어 오늘의 SK하이닉스가 되었다.

여기서 우리가 잊지 말아야 할 것이 두가지 있다. 하나는 충북 사람으로서 잊지 말아야할 것이고 다른 하나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먼저 충북사람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지난 2001년 하이닉스반도체의 유동성 위기로 채권단에서 해외 매각을 추진할때, 충북도민들이 똘똘 뭉쳐 매각 반대와 독자 생존을 위한 투쟁에 나섰던 사실이다.

당시 청주경실련과 청주상공회의소가 주축이 되어 하이닉스반도체 살리기 운동을 했다. 도청 서문에서 청주체육관까지 행진하며 하이닉스반도체 매각을 반대한 시민 집회에는 단체장과 지방의원은 물론 많은 시민들이 참여했다.

또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대기업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다.

20년 만에 처음으로 지방소득세를 냈다는 것은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도대체 어떤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20년간 소득을 내지 못했는데 생존할 수 있었단 말인가? 그만큼 국가에서 각종 지원과 세금 혜택을 주었다는 뜻이다.

따라서 SK하이닉스가 청주시에 지방소득세 381억원을 납부한 것은 청주시민 입장에서도, 대한민국 국민 입장에서도 당연히 받을 것을 받은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국민들에게 진 빚을 이제 겨우 갚기 시작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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