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한류열풍 타고 충북 화장품업체 中 진출 '날갯짓'
제2의 한류열풍 타고 충북 화장품업체 中 진출 '날갯짓'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5.25 20: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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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로드, 미래와 도전 (4) 中國女人 사로잡을 C-뷰티 ‘스타트업’
▲ 최근 열린 상하이화장품박람회에 참여한 충북업체의 모습 과 주상하이충북사무소 직원들

상하이박람회서 높은 관심 1년에 두자릿수 성장률 보여

"韓시장 포화…中 유력 대안" 유럽·북미 성공과도 직결
사무소·제품전시관 확충 등 지자체 전폭적 지원 시급


중국 상하이의 지하철 역과 거리에는 이태란, 비 등을 내세운 대형 광고물과 CF가 들어서 있고, 전철안에서는 20대 여성들이 2, 3년 지난 한국드라마를 스마트폰으로 본다.

요즘처럼 드문 상하이의 날씨처럼 충북화장품(C-뷰티)이 쾌청하게 중국에서 길을 넓히고 있다. 


◇ 제2의 한류붐, C-뷰티에 ‘순풍’

상하이로 대표되는 중국 시장에 충북화장품 업체들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미 1년에 두자릿수의 성장률을 보인 회사들이 많다.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상하이신국제박람회장(SHNEC)에서 열린 상하이화장품박람회에서 충북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사가 총 8개사와 함께 참가해 연일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에 참가한 기업들은 ㈜뷰티화장품, ㈜원일바이오, ㈜지엘컴퍼니, ㈜에네스티, ㈜기린화장품, ㈜금천, ㈜씨앤케이코리아, ㈜네추럴에프앤피 등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충북지역본부 김민정 대리는 “중국에서 새롭게 고조되고 있는 제2의 한류열풍과 함께 우수한 기초및 기능성 화장품을 선보인 충북화장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많았다”고 말했다.

김창태 충북도 통상전문위원은 “1회때부터 충북기업이 참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박람회의 규모가 커지고 있다”면서 “그만큼 중국화장품 시장의 규모가 커지고 있고, 충북화장품의 진출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박람회의 한국기업들의 참가를 책임진 코이카의 김성수 대표는 “충북기업들이 박람회에 참가하는 바람에 이 박람회의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충북 화장품업체 중국진출 잇따라 

중국의 권위있는 정보분석기관인 관연망에 따르면 중국내 화장품 생산업체는 5000여개에 달하지만 90%이상이 중소기업이고, 시장점유율이 20%에도 못미친다.

또한 중국 국가통계국 자료에 의하면 중국 화장품소비액이 2008년 597억위안에서 2012년 1340억위안으로 성장했다. 이제 뷰티화장품 산업은 부동산, 통신, 자동차, 관광산업과 함께 5대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런 중국시장에 대한 한국기업들의 진출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는 곳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다. 

특히 충북화장품 기업들도 4~5년전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진출에 나서고 있다. 충주 에니스티가 지난 2011년 칭다오에 진출했으며, 청주 뷰티콜라겐이 바이오마크사와 협업하고 있다. 

또 청주 파이온텍이 최근 상해시에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현지진출에 나서고 있다. 

최민규 에네스티 중국지사장은 “한국 화장품시장이 포화상태로 가고 있어 중국이 유력한 대안으로 꼽히고 있다”면서 “우리 회사도 중국에 진출한지 4년만에 200% 이상 성장했다”고 소개했다. 


◇ 타 시·도보다 발걸음 늦어…전폭 지원 시급

충북화장품 기업의 중국시장에 대한 성공여부는 유럽과 북미의 성과와도 직결된다.

최근 상하이 바이오마크사는 청주 뷰티콜라겐사와 함께 중국, 마카오, 홍콩에 이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했다. 중국시장에서 성공하면 북미시장내의 아시아권 주민들에게 진출하는게 훨씬 쉽게 된다.

그렇지만 충북 화장품의 중국시장 진출에는 충북도 및 각 시·군들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필요한 상태다. 무역사무소 및 제품전시관 확충 등을 위해서는 중국시장 진출에 대한 투자라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수한 주상하이충북대표처 수석대표는 “이미 다른 시·도보다 10년이나 뒤쳐진 상황에서 더 꾸물거리다가는 충북기업들이 앉아서 다른 지역 기업들에게 중국시장을 뺏길 수 있다”면서 “집행부와 의회의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충북 기술·중국 자본 결합 이상적”

<인터뷰> 리이엔 상하이 바이오마크사 대표 

청주기업 뷰티콜라겐과 협업
제품 'REPARO' 판매 큰 호응
"규모 작지만 기술력 뛰어나다"
中 기업에 충북업체 소개도

“충북화장품이 중국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충북기업의 기술력과 중국의 자본력, 마케팅이 결합하는 게 이상적입니다.”

리이엔(李炎) 중국 상하이 바이오마크(Biomark)사 대표(사진)는 요즘 청주지역 화장품제조사인 뷰티콜라겐과 협력해 만든 제품의 중국 판매망을 넓히느라 눈코뜰새 없이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리 대표는 제품 ‘REPARO'를 상하이 시내 성형외과와 산후조리원에 판매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제품의 콜라겐 함량이 타 제품보다 월등이 많고, 피부재생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리 대표는 상해를 중심으로 고급 화장품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상하이에서 손꼽히는 거물급 기업인이다. 이런 그가 ‘REPARO’에 수십억원을 투자해 로드숍 등 오프라인과 온라인 B2C 마케팅 채널을 모두 마련했다. 

그렇다면 중국내 ‘큰손’인 그가 충북의 작은 회사와 손을 잡은 이유는 무엇일까. 답변은 간단했다. 특허 등 기술력을 갖춘 기업을 찾다보니 작지만 실력이 뛰어난 뷰티콜라겐을 만났다는 것.

리 대표는 “회사의 크기는 중요하지 않다. 제품연구와 기술개발, 진실성과 품질이 보증된다면 어떤 기업과도 손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상호간 기술력과 자본력에 대한 파트너십과 신뢰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리 대표는 중국에서 ‘충북전도사’로 통한다. 다음달도 중국의 한 기업 관계자를 청주로 데리고 와 지역업체에 소개할 예정이다. 리 대표가 왜 ‘충북도명예대사’인지 잘 알려주는 대목이다.

리 대표는 “명예대사를 하는 바람에 부담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충북이 잠재력이 큰 지역인데다 이시종 도지사와 기업인들의 열정과 노력을 잘 알고 있다”면서 “충북지역 기업들이 중국에서 더 많이 성공할 수 있도록 충북도가 지원을 아끼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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