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는 그립이 전부다
골프는 그립이 전부다
  •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 승인 2015.05.21 18: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며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그립이다. 

그립은 빠른 시간 내에 얼마나 만족스러운 스윙을 몸에 익힐 수 있는가의 첫째 조건이 된다. 최경주 프로는 아마추어 골퍼에겐 그립이 90퍼센트란 말을 하기도 했다. 프로선수들도 슬럼프에 빠지면 가장 먼저 그립을 점검한다. 골프를 인체로 가정했을 때 그립은 심장과도 같다. 심장이 멈추면 살 수 없듯이 그립이 나쁘면 그 골퍼의 진보도 영원히 멈추는 것이다. 

클럽과 골퍼가 연결되는 부분이 그립이다. 그립이 잘못되면 클럽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게 된다. 그립은 스윙의 궤도를 만들어 주기에 프로의 스윙이 간결하고 아름다운 것이다. 

반대로 아마추어는 그립이 좋지 않아 샷을 할 때마다 매번 궤도가 바뀌어 이상한 모양이 된다. 평생을 노력해도 진보가 없는 골퍼, 몇 년 동안 실력이 제자리인 골퍼들의 가장 큰 특징은 그립이 좋지 않은 것이다. 그립이 나쁘면 평생 고수가 될 수 없다. 연습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샷을 구사하는 것은 피드백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드에서는 그런 호사가 불가능하다. 

고수가 되고 싶으면 그립을 점검하고 익혀야 한다. 명망 있는 프로와 라운드를 하면 꼭 그립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립을 체크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그립을 잡았을 때 양손의 엄지와 집게손가락이 만든 V자의 꼬리가 오른쪽 귀와 오른쪽 어깨 사이를 향하고 있는가. 2. 그립을 잡았을 때 왼손과 오른손의 바닥이 서로 평행하게 마주보고 있는가. 3. 그립을 쥔 손의 강도는 10의 힘을 기준으로 6정도의 세기로 잡았는가. 4. 스윙 내내 그립의 강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있는가. 5. 그립을 잡는 위치가 정확한가를 점검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는가. 

골프는 그립이 70퍼센트, 셋 업이 20퍼센트, 나머지 10퍼센트가 스윙이다. 다수의 골퍼들이 10퍼센트에 불과한 스윙에 올인 해 중요한 90퍼센트를 무시한다. 잘못된 그립을 잡고도 습관으로 인해 자신의 실수를 깨닫지 못한다. 계속 실수하고 계속 O.B가 나도 스윙을 탓하지 그립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립이 잘못되면 스윙 중 오류를 보정하기 위해 또 다른 오류를 범해야 한다. 그래서 점점 더 이상한 스윙으로 전락하는 것이다. 

좋은 그립을 배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사용하는 고무 그립을 교환하는 것이다. 

그립은 1년에 한 번이나 40~50회 라운드 이후에 바꾸는 것이 좋다. 그립이 낡으면 무의식적으로 꽉 움켜쥐게 되고 그런 동작이 미스 샷의 원인이 된다. 

그립만 교환하더라도 평균 3~4타를 줄일 수 있다는 통계자료도 있다. 자신이 잡고 있는 그립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면 즉시 바꿔야 한다. 처음엔 어색하지만 실력의 향상과 함께 멋진 스윙을 만들어 줄 것이다. 

실력이 진보하고 싶으면 아주 짧은 기억력을 가지는 것이 좋다. 

실수한 것을 금방 잊고 다시 집중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정신적인 훈련은 스윙을 배우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 두번째는 좋은 그립을 잡아야 한다. 스코어를 줄이기 위해 스윙을 바꾸는 것보다 그립을 바꾸는 것이 훨씬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그립이 올바르면 스윙의 궤도가 좋아져 똑바로 멀리 칠 수 있다. 

골프는 그립으로 시작해 그립으로 끝나는 운동이다. 나쁜 그립은 아름다운 스윙을 포기하는 것이란 격언도 잊지 말아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