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참여' 모토 인간의 상상력·창의력 깨운다
'시민참여' 모토 인간의 상상력·창의력 깨운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5.21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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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베니스 아성에 도전하라!

청주시는 1999년 처음으로 청주공예비엔날레를 개최하며 지역의 대표 축제는 물론 세계 공예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다. 햇수로 16년째이면서 오는 9월 제9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개최를 앞두고 있지만 지역 축제로서의 시민 공감대나 지역작가 참여도는 미흡한 실정이다.

또한 공예비엔날레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공예를 바탕으로 한 기반시설이나 작가 양성을 위한 시스템도 만족스럽지 못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더구나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목적에 축제와 공예산업이 부합하지 못하면서 무용론이 대두돼 왔다.

이에 충청타임즈가 세계 3대 비엔날레로 명성을 이어가는 이탈리아 베니스비엔날레 사례를 통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성공을 위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예술축제로 성공한 베니스비엔날레만의 특별한 성공 요인과 산업화 전략, 지역 작가와 기반 구축 등을 밀착 취재해 한국의 대표 축제는 물론 세계적인 비엔날레로의 성장 가능성을 9회에 걸쳐 진단한다.

<1> 미리 보는 2015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9월 6일 개막 옛 연초제조창서 40일 동안 개최
'Hands + 확장과 공존' 주제로 재미·흥미 강화
김호일 "10회째 행사는 없다 각오로 행사 준비"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6일 개막해 10월 25일까지 40일 동안 옛 연초제조창 일원에서 개최된다.

▲ 2013년도에 열린 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 모습.

‘Hands+확장과 공존’이라는 주제로 펼쳐질 이번 비엔날레는 9회째를 맞아 ‘시민참여’를 모토로 쓰임에서 출발한 공예가 인간의 상상력과 창의력의 자극을 통해 대중과 어떻게 소통하고 공존할 수 있는지 모색할 방침이다. 행사의 특징은 융복합과 협업이다. 전시와 부대행사에서 타 장르와의 융합과 협업을 적극적으로 연계해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하고 국제공예비엔날레로서의 면모를 보여줄 계획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총 책임자로 첫 임무를 수행할 신임 김호일 사무총장의 과제도 무겁다. 16년 역사를 이어온 비엔날레를 국제 행사로서의 성과뿐만 아니라 지역과 시민과의 밀착도에서 괴리를 보였던 축제를 새롭게 자리매김하는 계기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비엔날레 100여일을 앞두고 행사를 준비하는 김호일 사무총장의 각오도 남다르다.

김 사무총장은 “9번째 국제행사를 치르지만 10회째 행사는 없다는 각오로 비엔날레를 준비하고 있다”며 “시민들에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가 공감을 얻지 못한 것은 일에서 결과를 끌어내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올해는 시민형비엔날레, 시민이 참여하는 비엔날레로 만들어 공감하는 비엔날레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지역에 비엔날레 무용론이 대두하는 것은 행사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의미다”라며 “비엔날레 혼자 독주하는 것이 아니라 시민들의 의식을 바꾸는 고리 역할을 해서 사람들이 당연시 기다리는 비엔날레로 만드는 것이 이번 행사의 숙제다”고 밝혔다.

‘시민참여’를 표방하고 있는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주요 전시는 기획전과 공모전, 초대국가관, 특별전, 청주국제공예페어, 국제아트페어이다.

비엔날레의 메인인 기획전은 조혜영 감독을 선임해 공예의 현재와 미래의 방향을 점검하는 의미로 ‘확장과 공존’이라는 주제로 진행된다. 조 감독은 재료 및 제작방법, 전통에서부터 현대까지 디지털화된 공예와 전통의 확장, 사회적 혁신과 공동체로서의 의미를 담아낼 계획이다.

▲ 김호일 사무총장

특별전에는 세계 베스트셀러 작가 알랭 드 보통을 예술감독으로 선임해 특별프로젝트 ‘아름다움과 행복’을 기획했다. 알래 드 보통은 공예·디자인·순수미술 작가 16인과 협업의 시간을 통해 창조된 작품으로 철학과 문학의 만남을 공예로 선보일 예정이다. 알래 드 보통은 지난 1월 청주를 방문해 특별전 참여 작가와 워크숍을 가져 국내외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초대국가 전에는 중국이 참여한다. 첸징 세계공예협회 사무총장이 큐레이터로 참여해 중국의 전통 공예와 이를 기반으로 한 현대 공예작품을 전시한다.

청주국제아트페어는 비엔날레 사상 처음으로 충북의 미술단체가 참여해 미술시장을 주도하고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국제공예공모전도 9회째 이어간다.

문희창 비엔날레 부장은 “젊고 재능 있는 감각의 3인 공동 감독체제로 조혜영, 알랭 드 보통, 전병삼씨를 선임해 행사준비에 돌입했다”며 “예술성과 대중성, 지역과 글로벌 사이에서 확장과 공존을 모색하는 행사로 기획해 선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비엔날레는 철저히 관람객의 눈높이를 기준으로 짜여진 것이 특징”이라며 “재미와 흥미 요소를 강화해 관람객의 만족도를 높이고, 정적인 작품 전시의 지루함을 덜기 위해 미디어적 요소를 결합해 전시를 구성중이다”고 덧붙였다.

문 부장은 이어 “비엔날레는 국제행사이자 지역 문화예술 축제로 지역 예술인들이 참여하는 아트페어를 미술단체와 협약해 처음으로 진행한다”면서 “행사 홍보와 시민참여를 위해 ‘CD 모으기 캠페인’을 전개해 전시장 외관에 설치하고 행사 개막까지 매달 2차례씩 지역의 생활공예인과 작가들이 참여하는 주말 공예장터를 연초제조창에서 연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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