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끈이귀개는 왜 벌레를 잡아먹어야 할까
끈끈이귀개는 왜 벌레를 잡아먹어야 할까
  •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 승인 2015.05.20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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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교사 <청주원봉중학교>

끈끈이귀개는 멸종위기 2급 식물로 우리 중부 지방에서는 보기 어려운 식물이다. 멀리 남부지방에 일부 분포하여 더욱 보기 힘들다.

다행히 AT-CAMP 연수에서 탐사가 있어 진도에서 귀한 끈끈이귀개를 만나고 왔다. 이름만 듣다가 처음 만나는 끈끈이귀개의 모습에 한참 동안 푹 빠졌다. 벌레를 잡아먹는 이놈은 식물일까? 동물일까? 왜 벌레를 잡아먹어야 했을까?

보통 식물은 스스로 광합성을 하는 독립영양이고, 동물은 다른 식물이나 동물이 만든 영양을 섭취하는 타가영양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끈끈이귀개는 벌레를 잡아먹고 있으니 동물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스스로 이동할 수 없고 약간의 광합성을 하니 식물이라고 본다.

더구나 땅속에 작은 알뿌리에서 싹이 터서 하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씨로 번식하니 식물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그러면 식물이 왜 벌레를 잡아먹어야 했을까?

보통 곤충들은 식물의 잎과 줄기를 갉아먹는 식물의 천적이다. 그러나 그 반대로 천적을 잡아먹는 것이 식충식물이다. 식충식물은 부족한 양분을 보충하기 위해 벌레를 잡아먹는다.

식충식물이 벌레를 잡아먹는 방법은 크게 3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포충낭이라는 벌레잡이 주머니를 이용하는 종류와 파리지옥처럼 개폐 기구를 이용하여 입을 벌리고 있다가 벌레가 걸리면 입을 닫아 잡아먹는 종류와 끈끈이주걱이나 끈끈이귀개처럼 끈끈한 점액을 분비하여 곤충을 잡아먹는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의 식충식물은 통발, 들통발, 개통발, 이삭귀개, 땅귀개, 자주땅귀개, 벌레잡이 제비꽃, 털잡이제비꽃 등 8종류의 통발과식물과 끈끈이귀개, 긴 잎 끈끈이주걱, 끈끈이주걱, 벌레먹이말 등 끈끈이주걱과의 식물 4종류가 있다.

이 가운데 벌레잡이제비꽃, 털잡이제비꽃, 긴 잎 끈끈이주걱은 북부 지방에만 분포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벌레먹이말은 멸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많지 않은 식충식물 언제 다 만나 볼 수 있을까?

영롱한 빛을 내며 먹이를 기다리는 끈끈이귀개. 그 모습 만난 것만으로도 감사해야 할진대 렌즈로 예쁘게 담지 못하였다고, 옥녀꽃대를 가까이 두고 만나지 못하였다고, 돌아오는 길에 백양 더부살이와의 만남을 내년으로 미루었다고 서운해 하고 있으니 지나친 욕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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