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충주상의 선거
첫 단추부터 잘못 꿰어진 충주상의 선거
  • 김 창 영 <한국생존전략연구원장>
  • 승인 2015.05.20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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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영 <한국생존전략연구원장>

요즘 충주 지역사회에 화제를 제공한 상공회의소의 선거 소송은 전적으로 지금 충주상의가 처한 수준과 입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경쟁구도에 있는 선거업무에 안일하게 대처하고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전임 집행부의 무모한 욕심이 부른 사단이라고 밖에는 볼 수 없다.

일각에서는 다 끝난 마당에 지금에 와서 무슨 법정시비를 논하느냐고 할 수도 있지만 회장 선거의 전초전 성격인 의원선거가 후보들 간에 첨예하게 대립했던 당시 상황을 감안하면 잘 잘못은 분명히 가려야 한다. 그 같은 정황 속에서 나온 결과를 확실히 매듭짓기 위해서라도 법적 판단이 필요한 것이다.

사실 상의 선거가 시작될 무렵 언론을 비롯해 많은 지역인사들과 상공인들이 전례에 없던 회장 후보의 난립과 의원선거 과열을 염려했었다.

그래서 비교 검증이 가능한 정책 토론회도 제안하고 공개적인 의사 표시도 요구하고는 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결국 네거티브로 갈 수 밖에 없어 리스크 싸움으로 치닫기도 했다.

어느 후보는 회장 선출을 앞두고 본인이 지녔던 과거의 중요한 사실을 두고 공개여부에 인간적인 갈등을 느꼈다는 후문이 있었는데 그 일을 상대측에서 전략적으로 활용하려 했다고 한다.

또 다른 후보는 자신의 회사에 대해 운영과 지분 문제의 비도덕성과 위법 의혹을 호소한다는 사람이 나타나 이를 그 후보 측이 서둘러 해명하는 일도 벌어졌었다. 당시 보도가 되지는 않았지만 언제든 다시 거론될 수 있는 사안이다.

만일 충주상의가 규정에 어긋난 특별의원의 선거 참여를 스스로 거둬들이고 매수와 대납의혹이 있는 특별회비의 공개 요구를 들어 줬더라면 상의 선거가 소송까지 이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의원선거를 오직 회장 당선을 위한 자파 세력 모으기의 수단으로 인식하고 시의적 상황과 본분을 망각한 오만함이 부딪혀 내부 기득권싸움으로 번진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봉사와 지역사회와의 유대라는 기본 개념도 없이 자리 차지하기에 급급한 타성과 도덕적 해이가 전무후무한 경제단체 소송을 가져왔다.

어떤 일이든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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