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고 있는 세종시와 음성군의 출입기자단 재정비
주목받고 있는 세종시와 음성군의 출입기자단 재정비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5.19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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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종시와 음성군 출입기자단이 조직 재정비를 천명하고 나섰다.

그동안 특정 기관의 기자단 문제가 종종 여론화된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기자 스스로 자기들 업계의 치부를 드러내며 기자단을 놓고 조직개편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우선 세종시 출입기자단은 내부 협의를 거쳐 자체적으로 정한 입회 조건을 충족하는 16개 언론사만으로 기자단을 새롭게 구성했음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다. 음성군의 경우는 먼저 공무원노조가 사이비 기자와 사이비 언론의 척결의지를 선언하게 되자 해당 출입기자들이 역시 내부 논의를 통해 적격 언론사를 가려 내 기자단을 재정비한다는 방침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대엔 이른바 정화(淨化)라는 명목으로 기자단 문제가 공론화되는 바람에 사회적 파장을 크게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는 제3의 외부세력, 즉 정권이나 권력의 전략적 판단에 의한 언론탄압의 목적이 컸기 때문에 이번처럼 기자들 스스로 자체 정비에 나선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세종시와 음성군 기자단이 제시했다는 입회 조건은 말이 ‘조건’이지 무슨 특별한 것이 아니다.

신문의 경우 정상적인 발행과 정상적인 유가부수, 정상적인 취재와 정상적인 기사 편집 등을 한번 따져 보자는 것이다. 언론이 갖추어야 할 기장 기본적인 요소를 입회 조건으로 제시했다는 것은 곧 이조차 갖추지 못한 언론과 기자들이 도처에 횡행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급속한 발전이 진행되고 있는 세종시엔 일일이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수백명의 기자들이 출입을 빙자해 활동하고 있고 기업입주 활성화로 충북의 산업화를 견인하고 있는 음성군 역시 기초자치단체가 무색할 정도로 숱한 매체의 기자들로 넘쳐난다고 한다.

문제는 제대로 된 언론사의 여건이나 자격을 갖추지 못한 이들이 기관은 물론이고 각종 산업현장을 찾아다니며 말 그대로 심각한 민폐를 끼친다는 것이다. 공기관이나 공사현장 그리고 기업체, 하다못해 중소 마트에까지 나타나 규정 위반을 들먹이면서 모종의 거래(?)를 흥정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음성군 공무원 노조가 사이비 기자와의 전쟁을 선포한 것만 봐도 그 폐해를 짐작하고도 남는다.

정작 억울한 것은 이들 부적격 언론사나 기자들 때문에 정상적인 언론사마저 도매급으로 매도되는 현실이다. 그 후유증이 현재 각종 기관과 기업체는 물론이고 일반인들에게까지 대 언론 기피증이나 피로증 등을 가중시키고 있어 사회적 역기능이 이만저만 아니다.

출입기자 제도는 국민의 알권리를 근거로 해당 기관과 단체의 홍보와 정보전달을 대행하고 또한 시민들을 대신해 견제와 감시를 밀착 수행한다는 점에서 당연히 사회적 공감을 얻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사이비 언론 행태로 인해 이러한 기능이 왜곡되고 결국 이것이 언론문화 자체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면 더 이상 방치할 수는 없다. 그러기에 세종시와 음성군 기자단의 이번 조치는 이를 바로잡겠다는 ‘결단’쯤으로 인식돼야 할 것이다.

차제에 이들 부적격 언론과 기자들에 대한 실정법 위반을 제대로 다룰 수 있는 모종의 계기라도 있었으면 더욱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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