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서 1조대…청주 중심 '들썩'
수천억서 1조대…청주 중심 '들썩'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5.17 2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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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6기 1년 충북경제 빛 과 그림자

<상> 초대형 민자유치사업 약이냐 독이냐


민선6기 1주년이 불과 1개월 밖에 남지 않았다. 

충북지역 자치단체들이 앞다투어 전력을 기울이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있고, 도시와 산업단지 재생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정책을 내놓고 있다. 

그렇지만 지역상권 위축과 뻥튀기 논란, 지역편중 등 문제점도 함께 드러나면서 ‘빛과 그림자’를 보여주고 있다. 

충청타임즈가 이에 대해 3회에 걸쳐 살펴보기로 했다. 

밀레니엄타운 호텔·연초제조창 사업 등
광역·기초자치단체 초대형 앞다퉈 추진
지역상권 위축·뻥튀기 논란 등 문제점도

올들어 청주를 중심으로 수천억원에서 1조원대 민자유치사업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키는 대형유통시설 유치문제도 여전히 남아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 민자만 2조8000억대 사업 ‘동시다발’

청주지역은 최근 광역 및 기초자치단체가 앞다투어 추진하는 초대형 민자유치 사업으로 들썩이고 있다. 

충북도는 17년간 묵혀있던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을 개발하기로 했다. 그러나 해양수산문화과학관 1000억원, 국제빙상경기장 150억원 등 공공투자는 4500억원 뿐이고 쇼핑시설 등에 1조 4000억원이 투입된다. 

청주시가 추진하는 청주산업단지 혁신사업(노후산단 개선사업)도 총사업비 1조5000억원 중 1조2300억원이 민자다. 또 옛 청주연초제조창도 3114억원 중 1733억원이 민자로 채워진다.

이 3개 사업의 총사업비는 3조 6614억원이지만 이중 76.5%나 되는 2조8033억원이 민자여서 실현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 사업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그것도 호텔, 비즈니스 센터 등 비슷한 내용을 담고 있어 ‘중복사업’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 밀레니엄타운 호텔·쇼핑시설 입점논란

청주 밀레니엄타운에 호텔이 들어설 경우 비슷한 시기에 문을 열게될 청주시내 곳곳의 신규 호텔들의 경영에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전망된다. 

청주지역에는 2017년까지 약 1260개실 규모의 비즈니스급 호텔들이 들어선다. 이들 호텔은 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의 락희호텔(352실·2016년 8월 준공예정), 오송 오송호텔(216실·2016년 10월), 오송 밸류호텔세종시티(300실·2017년 3월), 오창 하워드존슨호텔(392실2017년 9월) 등이다. 

이중 락희호텔과 오송밸류호텔, 오창하워드존슨호텔은 수익형 비즈니스 호텔이어서 일반인이 투자해 분양받는 호텔이다. 자치단체가 주도하는 밀레니엄타운과 청주연초제조창 사업에 호텔이 들어서면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 

밀레니엄타운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는 백화점이나 아웃렛 등 대형쇼핑시설도 마찬가지다. 청주 옛 연초제조창에 들어오려다 지역상인들의 반발로 계획에서 빠진 대형쇼핑시설이 이곳에 들어서면 지역상권, 특히 구도심 상권에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강진규 청주 성안길상점가상인회장은 “밀레니엄타운에 대형백화점과 명품 아웃렛이 들어오는 게 확실하다면 결사코 반대하겠다”고 말했다.

◇ "투자유치 목표 때문에 서두르나" 관측도

특히 이런 초대형 민자유치 사업에 참여할 민간회사가 확정된 곳은 아직 한곳도 없다. 청주 연초제조창 도시재생 사업의 경우 대형마트 유치논란에 휩싸여 지역상인들의 반발을 사 결국 민자유치 규모를 축소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민선 6기 총 30조원, 2015년 8조원이라는 투자유치 목표를 채우기 위해 자치단체들이 서둘러 과욕을 부리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지역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공공의 땅을 민자유치를 빌미로 개발하는 행위는 옳지 않고, 연초제조창에 들어오지 못하는 대형쇼핑시설이 이곳에 들어온다고 해서 지역상권의 위축이 없겠느냐면서 앞으로의 과정을 엄격하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안태희·손우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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