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불똥 튈까… 제천시·농가 전전긍긍
`가짜 백수오' 불똥 튈까… 제천시·농가 전전긍긍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5.05.13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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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납품물량 ‘이엽우피소’ 혼입 수사 결과에 촉각 … 검출땐 큰 타격

‘가짜 백수오’ 사건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이 내츄럴엔도텍에 백수오를 납품한 영농조합 등이 ‘이엽우피소’를 섞어 납품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 제천시와 지역 재배농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수사 결과 제천지역에서 납품한 물량에서도 가짜 백수오가 혼입된 것으로 드러나면 한방특화도시이자 국내 주요 백수오 생산지인 제천에 치명적인 타격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제천시와 백수오 재배농가들은 ‘제천에서 생산한 백수오는 100% 토종’이라며 이번 ‘가짜 백수오’ 사태를 제천 백수오의 우수성을 알리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고 했다.

하지만 현재 이뤄지는 검찰의 수사 상황을 봐서는 전화위복은커녕 자칫하면 한방특화도시의 이미지에 씻을 수 없는 타격을 입을 수도 있다.

판로가 불투명해 90여 백수오 재배농가 중 20여 농가가 이미 재배를 포기한 상황에서 제천 물량에서도 혼입이 확인되면 판로가 완전히 막혀 백수오 재배농가는 그야말로 초토화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제천시와 백수오 재배농가는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 관계자는 “백수오 재배농가 등을 조사한 결과 제천에는 이엽우피소를 재배하거나 혼입한 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검찰의 수사 진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혹시 제천 물량에서도 이엽우피소가 나오면 치명적인 폭탄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도 “검찰의 수사 결과가 안 좋게 나오면 정리할 것은 과감히 정리해 새 출발을 도모해야 한다”며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려면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만 지자체의 인증과 공인검증기관의 인증 등 신뢰 회복 방안을 마련해 반드시 제천 약초의 우수성을 다시 입증하겠다”고 했다.

한 농민은 “제천에서 재배하는 백수오 종자는 도 농업기술원이나 중간수집상 등을 통해 공급받거나 농가에서 직접 씨앗을 채취해 파종하기 때문에 이엽우피소가 섞여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긴장을 늦출 수 없어 검찰의 수사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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