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발기능력 저하, 방법이 없는 것일까
남성 발기능력 저하, 방법이 없는 것일까
  • 서주완 <청주 한국병원 비뇨기과 과장>
  • 승인 2015.05.10 18: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서주완 <청주 한국병원 비뇨기과 과장>

약·주사도 안되면 `보형물수술' 효과적

한 70대 할아버님이 굉장히 쑥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진료실 안으로 들어오신다.

“안녕하세요. 어디가 불편해서 오셨어요?”

쭈뼛쭈뼛 말씀이 없으시다.

혹시나 해서 열려있는 진료실 문을 닫았더니 약간은 표정이 편안해 지시는 것 같다.

“이제 말씀하실 수 있으시겠어요?”

“약을 먹어도 안돼. 2개를 먹어도 안되고. 주사가 있다고 해서 주사를 맞아봤는데도 안되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할아버님 말씀이, 상처 후 적적해서 노인정에 다니면서 지내시다가 몇년만에 새로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단다. 그런데 도무지 일어서려고 하지 않는 이 녀석 때문에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노인정 친구가 좋다고 해서 먹는 약도 먹어봤고, 혹시나 누가 좋다고 해서 비뇨기과 가서 주사도 맞아봤는데 도무지 반응이 없다고 하소연을 하시는 거다. 본인도 그렇고 상대방도 서로간에 사랑을 확인하고 싶은데 되지를 않으니 너무 답답한 마음에 큰 병원에 가면 방법이 있을까 해서 쑥스럽지만 어렵사리 발걸음을 하신거다.

허허 하며 우스개 소리로 넘어가는 분도 있을 것이고, 도대체가 나와는 상관 없는 일로 여기는 분도 있을 것이며, 씁쓸한 웃음을 짓는 분도 있을 것이다. 고령화 사회를 넘어 초고령화 사회로 진입하고 있다는 지금, 100세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는 요즘 시대인데, 남성의 발기능력 저하는 어쩔 수 없이 받아들여야 할 순리일까? 과연 방법이 없는 것일까?

1998년 비x그라 라고 하는 남성 발기부전 치료제의 출현은 세상에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기존 비뇨기과에서 시행하던 발기부전에 관한 치료 지침 자체가 완전히 바뀌었고, 기존 남성 정력에 좋다고 유통되던 식품은 급격한 매출하락을 지켜봐야 했다. 그 만큼 남성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 된 것이다. 비x그라 이후에 개발된 여러가지 발기부전 치료제들은 남성들에게 이러한 약도 골라먹을 수 있게 되었다는 만족감을 더해 주었다.

하지만 이 약이 모든 발기능력 저하 환자를 일으켜 세운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먹는 발기부전 치료제에도 반응이 없는 환자분들에게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다음 단계로 시도해 볼 수 있는 치료가 본인이 음경에 직접 약물 주사를 놓는 자가 주사치료법이다. 본인이 직접 약물 주사를 놔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먹는 약에 반응하지 않을때 시도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치료법 중 하나이다. 그 외에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고 있지 않지만 진공을 이용하여 발기를 유도하는 진공발기 유도장치를 생각해 볼 수 있겠다.

그렇다면 먹는 약에도, 주사에도, 그 무엇에도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어떤 방법이 있을까? 마지막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방법이 바로 음경에 보형물을 삽입하는 음경 보형물수술법이다.

남성의 음경은 해면체라고 하는 세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해면체에 혈액이 고이게 되면 팽창하고 단단해져 발기가 되는 것인데, 이 중 요도가 지나가는 요도해면체를 제외한 나머지 두 음경해면체에 보형물을 삽입하여 발기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 바로 음경 보형물 수술법이다. 보형물의 종류는 보통 두가지로 굴곡형 보형물과 팽창형 보형물이 있다. 두 수술법 모두 반영구적으로 사용 가능하고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수술법이다.

글 첫 머리에 찾아오신 할아버님께도 이 수술법에 대해 차근차근 설명을 드렸고, 할아버님께서도 그런 수술법이 있었냐며 너무나 기뻐하시는 모습이었다.

발기가 잘 안되어, 아니면 전혀 안되어 고민이 있는 분이라면 고민만 하지 말고 비뇨기과 의사와 충분히 상의하여 본인에게 맞는 적절한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