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괄간호서비스 제도 시행을 환영하며
포괄간호서비스 제도 시행을 환영하며
  • 도정자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대전지부 회장>
  • 승인 2015.05.0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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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도정자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대전지부 회장>

병원을 한 두번 다녀 본 일반 가정에서 가족 중에 다치거나 큰 병이 발병하여 입원하게 되면 대부분 두 가지를 걱정하게 된다.

첫째는 두 말할 것도 없이 환자의 쾌유다.

수술이 잘 되기를 바라고, 통증이 없기를 바라고, 빠른 시일 내에 완치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당연한 것이고 온 가족의 염원이다.

두 번째가 병원비다.

빠듯한 살림에 병원비는 얼마나 나올까? 어떻게 준비를 해야 할까? 가족 중에 누군가 간호를 해야 하는데 할 사람은 없고 그렇다고 간병인을 쓰자니 비용이 만만치 않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고민에 빠지곤 한다.

이러한 간호와 비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포괄간호서비스 제도 시범 사업을 한다는데 늦은 감이 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닌가 한다.

병원비 절감과 환자 간호 두 가지 고민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 포괄간호서비스 제도라고 본다. 포괄간호서비스는 환자의 입원서비스를 보호자나 간병인 필요 없이 병원의 간호 인력이 전적으로 제공하는 사업이다.

이로써 간병비 부담을 낮추고 입원서비스 질을 향상하기 위해 간호 인력을 2배 수준으로 증원하게 되어 1명의 간호사가 관리해야 할 환자가 평균 25명에서 10~12명 수준으로 줄어든다.

시범병원에서는 간병을 포함한 간호서비스를 병원에서 전적으로 제공하기 때문에 보호자와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아도 된다.

이 시범사업은 2013년 7월부터 국가예산으로 지원하다가 올해부터는 국민건강보험을 적용하여 실시하고 있다.

건강보험이 적용 안 되던 간병비가 비록 시범사업이지만 건강보험을 적용받게 된 것이다.

2018년부터는 전면 시행 예정이라 한다.

그 동안 시범 운영된 병원에서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보호자와 간병인이 상주하지 않아 쾌적한 병실 환경 및 조용하고 안정적인 환경에서 치료에 전념할 수 있어서 일반 병동의 환자보다 10%p 이상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고 한다.

이용환자 중 85%가 주위에 권하거나 다시 이용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다.

지난해에 전국 35개 병원에서 시범사업에 참여했지만 아쉽게도 대전에서는 참여 병원이 없었다.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기 위해 올해는 많은 병원에서 참여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다만, 이 제도가 성공적으로 정착되기 위해서는 간호 인력의 수급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병원에서 참여할 의사는 있으나 간호사나 간호조무사의 인력난 때문에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시행하기 까지는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간호사의 배출문제와 처우 및 간호수가체계의 개선을 통해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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