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약속, 녹색소비교육
<4>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약속, 녹색소비교육
  • 이필구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국장>
  • 승인 2015.05.0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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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소비 정착 녹색제품 활성화 캠페인

이필구 <한국YMCA전국연맹 정책국장>

2012년 인상 깊게 참여한 토론 모임이 있었다. 주제가 ‘불(不)로 둘러싸인 한국사회, 불 끄는 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한국사회를 4가지 불(不) ‘현재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 경쟁에 따른 불신, 그 결과 사회 내 불통이 만연된 사회’로 규정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당시 4가지 불(不)을 토론하면서 모두가 공감한 것은‘꽃들에게 희망을’이란 책에 소개된 나비가 된 애벌레 이야기였다. 꼭대기에 무엇이 있는지 왜 올라가야 하는지 아무도 모르는데 끊임없이 정상을 향해 올라 갈 수밖에 없는 애벌레는 현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대부분 하고 있었다.

그 결과, 전 지구적으로 1930년대 대공황 못지 않은 혼란과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전쟁, 자연재앙, 난민과 빈곤, 생태계 파괴 등의 문제는 21세기를 살아가는 지금도 매스컴을 도배하고 있다. 여전히 평화와 생존의 문제는 지구와 인간들의 공동체를 위협하고 있다. 그 이면에는 전 세계 20여 개국도 안 되는 선진국들의 근대화와 세계화 논리가 숨어 있다. 

경쟁과 효율이 강조되는 세계화 시대,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는 어떻게 가능할까? 모두가 경제적 목표만을 달성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회는 과연 행복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은 다른 상상력이 필요해 보인다. 불만, 불안, 불신, 불통을 넘어선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드는 것은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지속가능이란 말에 담긴 의미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는 성장보다는 ‘견디는 능력’을 키우는 사회를 말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가능성에 이르기 위한 과정인 교육이 기반돼야 한다. 지속가능한 지역을 위한 교육은 ‘지속가능한 미러와 사회변화를 필요로 하는 ‘가치, ‘행동’, ‘삶의 방식’에 대한 교육으로 정리하고 있다. 가치나 행동, 삶의 방식의 변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지속적이고, 구체적인 교육과 생활실천이 동반되어야 한다. 

선진 사회일수록 어릴 때부터 녹색소비를 지향하는 지속가능한 교육이 보편화 되어 있다는 점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 다른 측면에선 교육의 다양성이 매우 중요하다. 세계화라는 흐름이 당연시되면서 교육 역시 다양성보다는 누구에게나 맞게 만든 기성복 같은 교육과정이 획일적으로 적용되고 있다. 산업화된 세계의 보통 어린이가 수백 개의 기업로고는 구별하면서도 자기가 사는 곳의 식물 종은 몇 개 밖에 알지 못하거나 2차 방정식을 쉽게 풀 줄은 알지만 옷에 단추를 달거나 달걀을 부칠 줄은 모르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의 생활교육, 가치교육은 도외시 되고 있다. 결국, 세계화라는 거대 시장경제형 인간을 배양하는 교육에서 지역사회의 필요에 기여하고, 다양한 지역경제의 참여자가 될 수 있도록 사회교육의 방향이 전환돼야 한다. 핵심은 교육의 다양화에 있다. 이를 위해 주입형, 학습형 방식의 기본 교육의 틀을 벗고 ‘참여형’이라는 새로운 틀의 교육이 필요하다.

2009년 수원에서 열린 녹색구매세계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한 앨 고어 전 미부통령의 말처럼 지금은 미래세대를 위해 미래의 지구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때이다. 현재 사회를 원점에서 재구성해야 한다는 의미 보다는 경쟁과 효율, 자치와 협동의 가치가 함께 논의 되는 성숙한 사회를 함께 꿈꿔야 한다는 말이다. 

많은 사람이 걸어가면 길이 된다는 말처럼 사람냄새 나는 따뜻하고 착한 생산과 소비활동을 통해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를 실현하는 것, 이것이 녹색소비운동에 관심을 가져야 할 분명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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