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둑
눈물둑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5.06 18:3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 읽는 세상

이정록
 
큰애 너도 곧 쉰이다. 눈 밑에
검은 둔덕이 쪽밤만 하게 솟았구나.  
눈물 가두려고, 눈알이 둑을 쌓은 겨.
아버지는 그 눈물둑이 얕았어야.
속울음으로 억장 울화산만 키우다
일찍 숨보가 터져버린 거지.
슬플 땐, 눈물둑이 무너져라
넋 놓고 울어라. 본시 남자란 게 징인데
좀 징징거린다고 뉘 뭐라 하겄냐?
 
※ 나이 들면 목 놓아 우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나약한 자신을 들킬까 두렵기도 하지만, 버거운 일상은 현대라는 이름을 덧씌워 울음조차 허용하지 않습니다. 엄마 아빠처럼 살지 않겠다며 발톱을 드러내던 자식에게도 세월이 내려앉습니다. 사람값 하느라 말 못하고 사는 자식의 속내를 부모님이 어찌 모르시겠습니까. 무한 신뢰로 늘 내 편이 되어주시는 당신, 이렇게 곁에 계신 것만으로도 든든합니다.(사진출처:사진으로 보는 청원60년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