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에게 희망을 주자
청소년에게 희망을 주자
  • 조원오 <원불교 충북교구장>
  • 승인 2015.04.30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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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조원오 <원불교 충북교구장>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오월은 푸르구나 우리 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우리가 자라면 나라의 일꾼/손잡고 나가자 서로 정답게/오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오늘은 어린이날 우리들 세상.

해마다 오월이 오면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어린이날 노래이다. 아침에 일어나 학교 가기에 바뿐 우리나라 청소년들은 요즘 무슨 생각을 하고 있으며 그들은 어떤 희망의 노래를 준비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아동 삶의 만족도가 경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4년 연속 최하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1월 전국 18세 미만 아동을 양육하는 4700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아동 종합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이에 따르면 한국아동 삶의 만족도는 100점 만점에 60.3점으로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기록했다. 만족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네덜란드로 94.2점이었으며 우리나라보다 한단계 위인 루마니아도 76.6점으로 나타났다.

아동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주는 항목은 학업스트레스 학교폭력 인터넷 중독, 방임(放任), 사이버폭력 등으로 나타났다. 아동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학업스트레스 등 장애요인을 제거하는 한편, 아동의 성장에 필요한 사회적 물질적 기본여건을 보완해야 한다. 또한 아동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노력과 함께 놀 권리를 보장해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해 11월 유니세프 한국위원회는 국가적인 놀이전략을 수립할 것을 우리 정부에 공식 제안하였다. 국제기구가 아동의 놀이전략을 수립하도록 정부에 요청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정부와 지자체는 놀이전략 수립과 놀이 공간 확보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유엔 아동권리 협약과 아동윤리 헌장에 ‘아동은 누구나 최상의 발달을 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아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어린이는 누구나 놀이와 레크레이션을 충분히 제공받을 권리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아이들의 놀이 시간이 대부분 학업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운동장이 없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공공시설의 놀이공간이 주차장이나 상업 목적으로 변경되고 있다. 아동의 놀 권리를 찾아줘야 하는 이유는 ‘어렸을 때 부모나 친구와 많은 놀이를 하는 아이가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또한 창의성이나 인성발달, 대인관계도 놀이시간과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장차 이 나라의 주역이며 우리들의 희망이다. 청소년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주는 일은 기성세대가 감당해야할 몫이다. 청소년들의 삶의 만족도를 높여주는 일과 놀이문화를 정착하는 일에 정부와 지자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

맑고 푸른 5월. 청소년들로 하여금 그들의 꿈을 펼쳐가게 하고 희망의 노래를 부르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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