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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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숙자 기자
  • 승인 2006.11.0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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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천 논의는 미래를 봐야
무심천 자연형 하천 사업을 둘러싸고 시민단체와 청주시의 줄다리기가 한창이다.

무심 동로 확장 사업은 여론의 급물살을 타다 각계의견 수렴 후 결정이라는 방침으로 선회됐으나 이번엔 자연형 하천 사업이 대두됐다.

논란의 핵심은 제2운천교 주변을 보존할 것인지 개발할 것인지 이다. 무심천대책위는 시가 시민의견 수렴후 반영하겠다던 당초의 약속을 어겼다며 즉각 호안공사 중지를 요구하고 있고, 시는 마냥 미룰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자연성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는 대책위와 시민들이 활용할 수 있는 자연공간으로 만들려는 시의 입장에는 '무심천을 잘 가꿔보자'는 인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인식은 같은데 방법에서의 시각 차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것이다. 어찌보면 보존과 개발이란 것 자체가 인식을 같이 할 수 없는 한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하지만 서로의 시각 차를 벗어나 본질적 질문을 해봐야 할 때라고 생각된다. 왜 무심천 살리기를 하려는가 어떤 의미가 있는가 미래 주인공들에게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

서로 무릎을 맞대고 진지하게 논의할 필요가 있다. 생태적 안목과 꾸준한 조사를 실시한 뒤 무심천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자연은 미래를 담보로 하고 있다. 당장 편하다고 도로를 깔고, 당장 보기 좋다고 정비하는 대상여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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