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백수오 논란' 제천농가 시름
'가짜 백수오 논란' 제천농가 시름
  • 정봉길 기자
  • 승인 2015.04.28 20:3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비자원-내츄럴엔도텍 진실공방 탓 판로 막혀

 내츄럴엔도텍, 석달간 자사주 18만주 매입 공시

제천지역 백수오 재배농가들이 울상이다

한국소비자원과 내츄럴엔도텍이 최근 ‘가짜 백수오’ 논란으로 진실공방을 벌이자 불똥이 농가에 튀어 판로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지역에는 현재 100여 농가에서 116만㎡의 백수오를 계약재배하고 있다.

이들이 연간 생산하는 백수오는 800톤정도로 계약업체를 통해 전국에 공급된다.

그러나 최근 빚어진 ‘가짜 백수오 논쟁’으로 올해 농사를 계속 지어야할지 망설이고 있다.

그동안 계약재배를 했던 터라 이 업체의 판로가 막히면 농사를 지어도 팔 곳이 여의치 않기 때문에 무턱대고 농사를 짓기가 불안한 상황이다.

그렇다고 갑자기 백수오 농사를 접고 대체작목을 재배하기도 시기적으로 늦었다. 

한 농민은 “잘 살아보겠다고 열심히 농사 지어 유통업체를 통해 판매했을 뿐인데 가짜 논쟁이 빚어져 앞이 캄캄하다”며 “올해는 백수오를 계속 재배해야 하는지 망설이는 농가가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때문에 한국소비자원에 대한 제천지역 백수오 재배농가의 불만도 하늘을 찌르고 있다.

지난 27일 오후에는 제천 백수오 재배 농민 40여 명이 한국소비자원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백수오(白首烏)와 ‘짝퉁’인 이엽우피소(異葉牛皮消)는 생약으로 사용하는 뿌리 모양으론 전문가도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렵다. 중국 도입종인 이엽우피소는 약전규격에 부적합해 2007년 식품의약안전처에서 재배나 유통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한편 내츄럴엔도텍은 28일 주가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자기주식 18만주를 오는 7월 27일까지 3개월 동안 장내에서 매입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취득예정금액은 95억9400만원이다. 위탁중개업자는 하나대투증권이고, 하루 매수 주문수량 한도는 11만3836주다.

지난 22일 소비자원이 가짜 백수오 문제를 제기한 이후 주가가 나흘 연속 하한가를 기록하며 8만6000원대에서 4만5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제천 정봉길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