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상인 우선 입점권 보장하라
기존상인 우선 입점권 보장하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04.26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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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진천전통시장 상인들이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옮기는 군 행정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진천군이 기존 상인들에 입점 우선권을 주겠다고 한 약속을 어겼다는 것이다.

군은 전통시장 이전을 추진하면서 문제점과 다양한 의견이 나오자 전문가로 구성된 시장활성화추진위원회를 만들었다. 위원회는 입점에 관한 기본사항 등과 방향에 대한 자문 의견을 내놓았다. 특히 기존 전통시장에서 2개의 점포를 운영하던 상인에게 1점포만을 임대하도록 했다. 특정 업종 점포가 많아지자 제한경쟁 입점을 추진하자 이 역시 상인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상인회 내부에서도 의견이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다. 각종 시장 시설을 둘러싸고 의견차가 커지면서 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그러다 지난 7일 입점 공고에서 탈락한 상인이 농약을 들과 군청을 찾아와 자살 소동을 벌였고,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고 항의하던 한 상인이 구속되는 불상사가 터졌다.

곧 진천전통시장이 개장한다. 그러나 일부 상인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고 군은 ‘기존상인을 보호하고 군민 참여도 보장한다는’원칙만 되풀이 한다.

불만이 커지자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진천군지부는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상인의 기득권을 보장하고, 상식적이고 공평하게 행정을 집행하라”며 군을 압박했다.

군은 입점 공모에서 탈락한 상인에 대해서는 추가 입점 공모때 가점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행정의 신뢰는 잃었다. 입점자 공모와 추진 방향을 논의하면서 7개월의 시간을 보냈다. 군은 기존상인을 보호하고 군민 참여를 보장한다는 큰 틀의 방향을 다시 되새겨야 한다. 상인들이 군청을 찾아와 목숨까지 들먹이며 울부짓는 모습을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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