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4.19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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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현직 경찰관들의 탈선과 비리사건이 하루가 멀다하고 전국 곳곳에서 터지고 있다. 

뇌물수수에서부터 시민 폭행, 횡령 등 일일이 꼽기 어려울 정도다. 민생 치안의 최후 보루이자 ‘민중의 지팡이’인 경찰관이 되레 치안을 위협하고 있는 형국이다. 

충북 경찰도 자유롭지는 못하다. 바꿔 말하면 깨끗하지 않다는 말이다. 지난해만 봐도 13명의 경찰관이 징계를 받았고, 이 가운데 3명은 해임됐다. 민원인에게 현금을 요구해 챙겼다가 적발되는 등 비위 유형도 각양각색이다. 올 들어서도 2명의 경찰관이 술에 취해 운전대를 잡았다가 적발돼 충북경찰 얼굴에 ‘먹칠’을 했다. 

도내에서 근무하는 경찰관만 3000여명이 넘다 보니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는 셈이다. 

경찰뿐만 아니라 어느 조직이든 ‘요주의 인물’은 있기 마련이다. 따라서 조직마다 ‘사고’ 칠만한 인물들을 가려 지속해서 감독·관리하는 부서가 별도로 있다. 경찰도 업무분담규칙에 따라 지방청은 물론 일선 경찰서별로 청문감사관실을 두고 있다. 

잇따른 비위로 경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일이 터지기 전 미리 ‘문제의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 

개인의 자질 말고도 업무특성상 비위에 얽힐 개연성이 다분한 단속부서에 대해서도 직원들에 대한 예방감찰은 물론 순환근무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고인 물은 썩게 마련이다. 썩은 환부가 보인다면 메스를 들어 과감히 도려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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