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있는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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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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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의 이별
이 석 우 <시인·마음을 가리키는 시 회원>

저 꽃이 그냥 피는 줄 알았다
바라보는 이 없어도 향기가 되어
물방울처럼 코끝으로 뛰어 오르는 줄 알았다.

이제 내 빈 뜰에 하릴없이
혼자되었으니 떨어진 꽃잎이
고운 눈물처럼 아름다운 것을

그 사람이 막무가내로 사라지기 전까지는
저 꽃이 떨어질 때도
그냥 떨어지는 줄 알았다.

먼 여행 가방을 다 꾸려 놓고
늘어놓아야 하는 말은 어리석다
일일이 말을 덧붙일 수 있는 상처가 있다 하여
피멍의 까닭을 다 알려하는 것처럼
슬픔의 길이가 같다고
그 사람의 긴 손가락을 마누라는 것처럼
절망이다.

사랑은 꽃잎을
입술처럼 곱게 열고
이별은 꽃잎을 눈물처럼
곱게 지우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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