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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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인호 기자
  • 승인 2006.11.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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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천 갈등의 새로운 전기
황철석 유출로 인한 환경오염이 거의 없다는 연구소의 결과가 나옴에 따라 회인천을 둘러싼 주민과 시공사간 갈등이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됐다.

농작물과 토양, 하천생태계 등에 미친 영향을 조사한 결과 철(Fe)농도가 다소 높게 나타난 것 이외에는 특이점을 발견치 못했다는 두희자연환경연구소의 보고서는 환경측면에서나 우리지역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다행이다. 자칫 이번 결과에 따라서는 내년 고속도로 준공을 앞둔 시점에서 국책사업의 지연이나 보은 전지역이 황철석 지질대란 오명에 따른 대외 이미지 손상으로 군 장래에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털 수 있었기도 하기 때문이다.

어느 한쪽을 편드는 것이 아니다. 황철석 함유 암버럭에 대한 관리 잘못을 인정한 시공사도 4년전 인근 터널공사시 같은 일이 발생했었음에도 이를 간과해 되풀이 한 점이나 과학적 근거 없이 타협점을 찾아보려는 노력보다 환경오염 복구비와 피해보상을 요구했던 점도 사실 외부시각에선 곱게 비쳐지지만은 않는다.

이번 결과로 회인천 오염에 대한 추후 논의 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위축을 가져온 반면 시공사 측은 유리한 입장에 올라선 것만은 확실하다. 하지만, 이번 시험테이터에 대한 주민들의 반론도 결코 무시할 수만은 없다. 주민들은 옳지 못한 관례를 남겼다는 수한터널 합의 당시의 전철을 교훈삼아야 할 것이고, 시공사 측도 관리소홀을 인정한 만큼 양측의 원만한 협상으로 물리적 충돌까지 가는 극단적인 사태가 나오지 않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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