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가치있는 기부 희망씨앗 싹 틔운다
작지만 가치있는 기부 희망씨앗 싹 틔운다
  • 김서형 <청주시 복대1동 주민복지팀장>
  • 승인 2015.04.1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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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기부’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를까.

어렸을 때부터 불우이웃돕기, 국군장병위문금, 크리스마스씰 등 수차례 크고 작은 금액을 기부하며 살다가도, 가끔 관련단체의 기막힌 부정·폭리행위나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성폭력 등이 여론화 될 때면 내가 내고 있는 기부금도 어딘가 저런 기관에서 사용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마음에 손을 오므리게 된다. 나눔도 꼼꼼히 따져보고 현명하게 기부하는 방법은 없을까?

청주시 복대1동 주민센터에서는 지난 해 9월 관내 어려운 이웃을 체계적으로 돕기 위해 ‘희망씨앗 1구좌사업’을 발족하고 2015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4월 초에는 복대1동 민·관협의체 회원 100여명이 조를 편성해 관내 주민들에게 ‘희망씨앗 1구좌사업’ 참여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하였다.

1구좌에 3000원 혹은 5000원으로 비록 소액이지만 관내 전 주민이 1인 1구좌 사업에 참여한다면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긴급구호 발생 가구나 자립의지를 고취시킬 수 있는 가정에 힘이 되어줄 수 있기에 주민들의 반응은 매우 호의적이다. 이런 분위기는 평소 복대1동 주민들의 나눔과 베품을 생활의 일부로 실천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미 올해로 3주년이 된 나누리봉사회의 ‘흥부네 곳간’과 동 주민자치위원회가 자발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아이사랑 공부방’이 모범사례라 할 수 있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웃들이 찾아왔을 때 시간을 요하는 행정 절차 없이 즉시 도와주자는 뜻에서 2012년 자생봉사단체인 나누리봉사회가 주민센터 2층에 ‘흥부네 곳간’을 열고, 회원들이 윤번제로 출근하면서 곳간을 관리하고 찾아온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있다.

`아이사랑 공부방’은 저소득층·맞벌이·한부모·조손가정 등의 자녀들이 안심하고 방과후를 보낼 수 있도록 무료로 숙제·보충학습은 물론, 간식도 챙겨주는 어린이 대상 복지나눔 사업으로 주민자치위원회에서 2014년부터 자발적으로 후원, 추진하고 있다.

복대1동은 인구가 많고 고층건물, 유명브랜드 상가가 밀집하여 호화롭고 활력 넘쳐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외국인 노동자의 열악한 거주여건, 재개발 기대에 멍든 주택가 슬럼화 현상 등이 상존하고 있다는 것을 아는 이는 많지 않을 것이다. 행복씨앗 1구좌 사업은 이런 이웃의 어려움을 경청하고 아픔을 어루만지기 위해 발족된 것이며, 많은 것을 가진 소수인의 큰 나눔이 아니라 전 주민이 함께 참여하고 같이 기쁨을 공유하는 작지만 가치있는 나눔실천 사업이다.

복대1동이 추구하는 나눔의 습관적 실천, 후원의 투명성, 금전 이상의 재능기부, 커피 한잔 값으로 가볍게 시작할 수 있는 소액기부, 기부후의 행복감 등을 따져본 다면 희망씨앗 1구좌 사업이 주민들에게 꾸준히 호응을 얻고 있는 이유를 알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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