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0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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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정계개편 논의할 때인가
10·25 재보선 이후 열린우리당이 정계개편의 격랑 속으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사실상 열린우리당이 해체 상태로 보인다. 그동안 끊임없이 나돌던 정계개편론이 신당 창당 쪽으로 갈래를 잡아가는 양상에서 공당으로서의 일체감이나 정체성이 없어 보인다.

여당으로서의 이 같은 자세는 정도가 아니어서 비난만 낳게 할 뿐 아니라 한마디로 지금은 정계개편에 몰두할 때가 아니다. 현재 정기국회를 한 달여 남겨놓은 시점으로 새해예산안 심의 등 주요 현안들이 산적해 있다. 그런데 야당도 아닌 여당이 민생은 내팽개친 채 정계개편에 몰두한다는 것은 할짓이 아니다. 열린우리당은 5·31지방선거 참패 후 연말까지 정계개편 논의를 자제하고 오직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비대위를 통해 밝힌바 있다.

그런데 지금은 김근태 의장을 필두로 정동영 전의장 천정배 의원 등 창당 주역들부터가 '우리당 실패론'을 공공연하게 거론하며 정계개편 논의에 앞장서 불을 붙이고 있다.

물론 선거 참패에 따른 열린우리당의 입장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지금 열린우리당의 정계개편 시도는 방법과 시기, 명분이 국민에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게 우리의 생각이다.

아무리 정계개편 자체가 불가피하더라도 정기국회가 끝난 후 논의됐어야 했다.

창당정신은 옳았는데 실패했다는 식의 안이한 자세로 정계개편을 하겠다고 하지말고, 왜 잘못됐는가의 반성과 함께 국민이 열린우리당에 어떤 불만을 갖고 있고, 어떻게 하기를 열망하는가를 분석, 대안을 제시해 국민의 공감을 얻은 후 정계개편을 해야 하는 것이다.

즉, 왜 정계개편을 해야 하는지 분명히 밝히고 정책과 정강도 밝혀 국민이 공감한 후 개편을 해야 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개편을 하더라도 그 나물에 그 밥이란 비판을 면치 못하면서 내년 대선을 노린 술수라는 비난만 받을 것이다. 강조하건대 지금은 정계개편보다 시급한 것이 민생이다. 민생에 문제가 없으면 자연 국민은 따르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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