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의 무기한 단식농성은 교수들이 먼저 해야 맞다!
청주대의 무기한 단식농성은 교수들이 먼저 해야 맞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4.1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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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대 사태가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자 급기야 박명원 총학생회장이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총학회장에 취임하자마자 학원 정상화를 외치며 강의실보다는 광장과 거리로 나서는 데 더 익숙했던 이 학생은 한 개인의 삶에 있어 최고의 절정기라는 대학생활을 아예 고통으로 점철시킬 판이다.

오로지 배움과 스스로의 미래준비에 매달리고 고민해야 할 학생들을 이 지경으로 몰아서는 그 어떠한 정상화 노력도 의미가 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대학의 주인공은 학생일 수밖에 없고 그러기에 이들을 보호하기는 커녕 자진(自盡)의 막다른 골목으로 내몰고 있는 현실에선 학교는 더 이상 존재의 가치를 상실한다.

무기한 단식은 학생이 아니라 교수들이 먼저 해야 맞다. 청주대가 오늘의 사태를 맞이하기까지는 무엇보다도 교수들의 책임이 크기 때문이다. 전직 총장의 전횡이 대학의 파국을 불렀다면 당시 그를 잘못 보필한 보직교수들한테 1차적인 책임이 있고, 현 총장과 이사진들이 여전히 학교정상화의 뜻을 곧추세우지 못한다면 이 또한 대학운영의 공동 책임자인 보직 교수들을 먼저 문책할 일이다.

무엇 보다도 교수집단이 그동안 반으로 딱 갈려 서로 반목하며 학교분쟁의 빌미를 제공한 것부터가 교수들의 책임론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걸 입증한다. 현재 이 학교 교수들이 150일이나 넘도록 총장실 점거농성을 벌인다고는 하지만 그 것만으로 학생들에 대한 책임을 다한다고 볼 수 없다. 학내 사태에 휘말려 검찰에 송치되거나 형사입건된 학생들을 생각할 경우 더 더욱 그렇다는 것이다. 이들 학생들에게 죄가 있다면 그저 순수함과 열정 뿐이다.

무기한 단식을 자처하는 학생들의 이러한 충정을 조금이라도 고민한다면 이제 교수들이 모든 안위와 기득권을 버리고 전면에 나서기를 바란다. 더 이상 학생들의 뒤에 숨지 말라는 것이다. 지역사회는 교수들 중에 누가 가장 먼저 단식에 나서는지를 관심있게 지켜볼 것이다.

교수들로서야 인정하기 싫겠지만 지금까지 전국에서 문제가 된 모든 사학들의 일탈은 십중팔구 부정한 재단과 이를 추종하는 교수들에 의해 저질러졌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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