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의원 해외연수 목적대로 하라
군의원 해외연수 목적대로 하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04.12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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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최근 진천군의회 홈페이지에 국외연수 계획서가 올라왔다.

오는 22일부터 5월 1일까지 8박 10일간 군의원 5명이 뉴질랜드와 호주로 연수를 떠나겠다는 것이다.

그러자 기자들에게 문자가 왔다. 구제역도 끝나지 않았는 데 군의원들이 외유성 연수를 가야하는 것인가하는 비판적 문구였다. 전화를 걸자 문자를 보낸 사람의 휴대폰 번호는 결번으로 나왔다.

군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사람이 보낸 문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적대로 군의원들의 이번 연수는 시기의 적절성을 놓고 논란의 여지는 있어 보인다.

그렇다고 오늘날처럼 각 분야 걸쳐 국제교류가 빈번한 가운데 의원들의 해외 연수가 크게 문제될 것은 없다.

선진외국 지방자치단체의 행정서비스 및 의회 관련 지식과 정보를 수집하고 관련 시설 등을 직접 비교 견학해 군의 각종 현안 연구 및 새로운 정책을 발굴하겠다는 여행목적대로라면 말이다.

진천은 지난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생해 1만9895마리의 돼지를 살처분했다. 여기에 AI로 3만5470마리의 오리를 땅에 묻는 아픔을 겪었다.

구제역 발생의 진원지로 낙인 찍히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팽배해 있다. 매년 겨울이면 구제역과 AI 때문에 노이로제에 걸릴 판이다.

이런 지역의 상황을 감안하면 이번 군의원들의 해외 연수는 비난만 할 일은 아닌 듯하다.

일정을 보면 뉴질랜드의 가축질병 예방센터를 방문해 가축질병 관리의 선진 노하우를 벤치마킹 한다. 질병 관리를 잘하고 있는 젓소 목장도 둘러보는 일정이 있다.

오클랜드 공원과 체육시설을 둘러보고 시드니 쓰레기 처리장 견학도 포함됐다. 군이 계획하고 있는 스포츠종합타운과 쓰레기 매립장 향후 처리방안 연구에 참고하겠다는 것이다.

아직까지 군의원들의 해외 연수를 곱지않게 바라보는 시선이 많다. 그만큼 그동안 해외 연수가 관광성 외유에 그치지 않았는지는 의원들 스스로가 되짚어 봐야 할 대목이다. 이번 해외 연수가 비난을 받을지 아니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지는 의원들 처신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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