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시 돌아온다
나는 다시 돌아온다
  • 반영호 <시인>
  • 승인 2015.04.09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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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칼럼-시간의 문 앞에서

반영호 <시인>

일본의 일방적인 주장이 담긴 중학교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 아베 정부의 우경화로 심화되는 교과서 역사 왜곡이 심화되고 있다. 독도가 일본의 고유영토라는 내용이 담긴 중학교 교과서를 검정 통과시킨 데 이어 지난 7일 이같은 주장을 담은 외교청서(외교백서격)가 공개된다. 일본이 연달아 독도 도발에 나서면서 한일관계에 추가 악재가 되고 있다.

일본 외무성이 작성한 2015년판 외교청서 초안은 독도에 대해 “역사적 사실에 비춰봐도 국제법상으로도 명백한 일본 고유의 영토”라는 기술을 담은 것이다. 일본 정부는 현 자민당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 이전의 민주당 정권 시절부터 독도가 일본 고유영토라는 주장을 외교청서에 적시해 왔다.

외교청서는 국제정세의 추이 및 일본의 외교활동 전망을 담은 보고서로 1950년대부터 매년 발행되고 있다. 이제 기존에 역사 왜곡이 덜했던 교과서조차 왜곡이 심해지는 것이 문제인데 역사 왜곡이 일본 교과서의 일반적 경향이 되어버린 것이다.

일본은 중학교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이며 한국이 불법 점거중이라는 도발적인 표현이 포함된 검정 결과를 확정 발표했고 특히 역사 교과서에는 일본이 1905년 독도를 시마네현에 편입했다는 내용까지 담겨 ‘독도 도발’이 더욱 심해졌다.

일본, 총리 아베 신조, 정말 왜 이러는가? 또 그는 누구인가? 내각 총리대신을 지냈고 전쟁중 일본의 일당체제인 익찬정우회의 회장(당수)을 역임한 아베 노부유키의 간담이 서늘한 말이 생각나지 않을 수 없다.

“우리는 패했지만 조선이 승리한 게 아니다. 장담하건대 조선민이 제 정신을 차리고 찬란한 위대했던 옛 조선의 영광을 되찾으려면 100년이라는 세월이 훨씬 걸릴 것이다. 우리 일본은 조선민에게 총과 대포보다 무서운 식민교육을 심어 놓았다. 결국은 서로 이간질하며 노예적 삶을 살 것이다. 보라! 실로 조선은 위대했고 찬란했지만 현재 조선은 결국 식민교육의 노예로 전락할 것이다. 그리고 나 아베 노부유키는 다시 돌아온다.” -아베 총독-.

한편으론 어이가 없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론 무섭기까지 하다. 아베 총독은 일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유학을 다녀와 군 중앙부 주요 보직을 거쳐 육군대장, 그리고 일본 내각 총리가 됐다. 일본 총리를 지낸 그는 마지막 조선총독에 임명돼 조선인에 대한 식민지 교육을 철저히 자행했다.

그리고 일본 주둔 미군 맥아더사령부가 광복 직후에 그를 심문할 때 그는 일본 식민정책은 한국인에게 이득이 되는 정책이었다며 한국인은 아직도 자신을 다스릴 능력이 없기 때문에 독립된 정부 형태가 되면 당파싸움으로 다시 붕괴할 것이라며 남북공동정부 수립을 적극 반대했었다.

아베의 사돈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는 만주국을 건설하며 일본이 아시아 지배의 전략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철저하게 중국인과 조선인의 항일투쟁을 무력화시켰다. 현재 일본 총리인 아베 신조(安倍晋三)는 바로 아베 총독의 손자이자 기시 노부스케의 외손자다.

우리 민족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준 두 사람의 피를 고스란히 이어받은 우리 민족의 웬수의 손자이다. 아베 총리가 중국은 어처구니없는 나라지만 그나마 외교게임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은 그저 어리석은 국가일 뿐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본 당국자들은 사실이 아니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설사 이 말이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간 아베 총리의 행보를 보면 두 할아버지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이어받아 간직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임진왜란. 일제 36년. 두 번씩이나 우리를 침탈했던 일본. 아베총독의 ‘나는 다시 돌아온다’란 말이 자꾸 귀에 거슬린다.

/반영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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