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정전기로부터 지켜주자
아이들을 정전기로부터 지켜주자
  • 김민주 교사 <충북교육과학硏 교사>
  • 승인 2015.04.01 17:3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김민주 교사 <충북교육과학硏 파견교사>

겨우내 집안에만 있어 답답해하던 아이와 나들이를 시작할 수 있는 계절이 왔다. 주변을 둘러보면 산수유와 개나리가 활짝 피었으며 벚꽃도 꽃망울을 터트리며 아직 둔한 사람들에게 봄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아이와 오래간만에 놀이터로 놀러 나와 즐거운 시간을 만끽하며 철로만 되어 있던 예전의 놀이터와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됐다. 어릴 적 놀던 놀이터는 모래로 바닥이 돼 있어 장난치다 넘어지면 찰과상을 입었지만 요즘은 폐타이어를 활용해 아이들이 넘어지더라도 다치지 않는 형태로 되어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철제로 구성되어 있어 투박하기만 했던 미끄럼틀도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어 있는 올인원형 미끄럼틀로 변해 있었으며 직선으로 되어 있던 미끄럼틀이 곡선으로 변형되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워 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놀이터를 뛰어놀며 아이가 웃는 모습을 보며 동심으로 돌아가 마음껏 놀았다. 어릴 적 기억을 되새기며 아이와 함께 미끄럼틀을 타 보았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동안 시원한 바람과 함께 스릴을 즐길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나에겐 돌아온 건 온몸이 따가운 불쾌감이었다. 왜 미끄럼틀은 나에게 따가움을 주었을까?

아이의 옷과 내가 입은 옷은 폴리에스테르 재질이었으며, 미끄럼틀 또한 플라스틱으로 구성되어 마찰전기로 인한 정전기가 매우 잘 발생하는 형태이다. 바닥 또한 폐타이어로 인한 고무로 되어 있어 전기가 차단되므로 옷과 미끄럼틀의 마찰에 의해 생성된 마찰 전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매우 고전압의 전기가 생기는 것이다.

정전기를 쉽게 생각하면 안 된다. 정전기는 약 3000볼트 이상의 고전압으로 피부를 자극하여 가려움을 유발하고 전기적인 신호로 움직이는 심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는 고전압의 정전기가 더욱 치명적일 수도 있다.

정전기는 대기가 건조한 겨울철과 봄철에 잘 발생하므로 이 계절에는 더욱 조심하여야 하며, 정전기를 예방하기 위해선 정전기 억제제를 사용하거나 실내 습도를 높여 몸에 정전기가 쌓이기 전에 방전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화창한 봄날 아이들이 노는 놀이터가 정전기로 인해 공포의 대상이 되지 않도록 관심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