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유증 없는 선거 기대
후유증 없는 선거 기대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03.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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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선거기간에 빚어졌던 갈등과 반목의 경쟁관계는 모두 잊고 조합과 조합원을 위해 돕겠습니다.”(전 조합장)

지난 20일 진천광역친환경단지 대회의실. 문백농협 조합장 이·취임식이 있던 날 떠나는 조합장이 신임 조합장의 가슴에 뱃지를 달아줬다. 전 조합장의 순간적 돌발 행동(?)에 취임식장은 일순간 조용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자리는 3·11 조합장 선거에서 당선한 임종광 당선자가 취임하고 낙선한 박영근 조합장이 물러나는 것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였다. 전 조합장이 신임 조합장에게 달아준 뱃지는 자신이 지난 10여년간 조합을 이끌며 한시도 떼어놓지 않았던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상징물이었다. 

이런 뱃지를 후임자에게 아낌없이 건네며 손을 내민 것이다. 행사장에 참석한 한 인사는 “박 전 조합장의 아름다운 마무리로 가슴이 뭉클했다. 신임 조합장도 기쁜 마음으로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국동시조합장 선거는 그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학연, 지연, 소지역주의가 판치면서 진천지역 일부 조합은 우려대로 선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금품살포,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한 뒷이야기가 끊이지 않아 선거가 끝난 것이 맞나하는 착각을 일으킬 정도다.

선거 결과를 당당히 인정하고 당선자에게 격려와 축하를 하며 물러난 이번 문백농협 조합장 이·취임식을 다른 선거에서도 자주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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