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한방치료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한방치료
  •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 승인 2015.03.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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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송준호 <청주첨단한방병원 교정재활치료센터장>

체중 감량 - 술·담배 자제해야

친구들과 여행을 갔다가 각자 방을 얻기 힘들어 여럿이 모여서 함께 잠을 자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럴 때 가장 곤란한 일은 옆에 자는 사람이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일 겁니다. 옆 사람 코고는 소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을 때도 있습니다. 간혹 갑자기 숨을 멈춰, 혹시 잘못되지나 않을까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오늘은 이처럼 본인 뿐 아니라 본의 아니게 주변 사람들에게도 피해를 끼치게 되는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코골이는 숨을 쉬는 동안에 기도를 통과하는 공기가 좁아진 인후 부위를 쉽게 통과하지 못하여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코와 목이 만나는 부위와 목구멍 안의 점막이 미세하게 떨리면서 코고는 소리가 발생하게 됩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코골이보다 증상이 더욱 발전된 경우인데, 잠을 자다가 일시적으로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 어느 순간 한계에 이르면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질환입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 환자들은 대부분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구조인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비만으로 인하여 목 부위에 지방이 축적되거나 혀, 편도 등의 조직이 비대해진 경우에도 목 안의 공간이 줄어들고 상기도가 좁아져 코골이 및 수면 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성인의 경우 10초 이상 숨을 정지하거나 줄어드는 현상이 평균한 시간에 5회 이상 나타날 경우에 수면 무호흡이라고 진단합니다.

수면 무호흡증은 자는 내내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고 반쯤 깨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다음날 피로를 느끼게 됩니다. 아무리 자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다면 수면 무호흡증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수면 무호흡은 저산소증을 유발해 심장과 폐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심근경색과 같은 심장질환이나 뇌졸중과 같은 2차 질환의 위험까지 있습니다.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을 잘 살펴보면 입을 다물고 코로 숨쉬기를 잘 하지 못합니다. 또한, 자고 있는 코골이 환자를 보면 대부분 입을 벌리고 거칠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잠을 잡니다. 이처럼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증은 코로 숨을 잘 쉬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코골이 환자 중 높은 비율이 비염이나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을 갖고 있습니다.

진료실에서 이처럼 설명을 드리면 자신은 코로 숨을 잘 쉬고 있고 비염, 축농증과 같은 코 질환이 절대로 없다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입이 마른다든가 목이 아프고 자꾸 붓는다든가 눈이 충혈 되고 뒷목이 아프다든가 하는 증상이 있다면 코로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하고 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목젖을 수술해도 수면 무호흡증이 개선되지 못하는 비율이 50%가 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은 코를 치료해서 호흡이 원활해져야만 비로소 완치에 이를 수 있습니다.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한방 치료로는 침구치료, 한약요법, 추나 요법, 비외치요법, 비강사혈법이 있습니다. 수면 무호흡 때문에 양압기를 사용하고 있거나 수술을 고려하고 있다면 비강사혈법과 더불어 인두사혈법과 약침치료를 병행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자신의 수면 무호흡증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의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히려 배우자가 수면 무호흡 증상을 보고 깜짝 놀라 치료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설명했듯이 고혈압이나 심근경색과 같은 질환을 일으킬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비만이 코골이와 수면 무호흡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체중을 감량하고 코 점막에 자극을 주는 술과 담배를 멀리 하도록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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