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에 점령당한 청주를 지켜내자
- ‘클린(Clean) 청주로’ 충청타임즈 기획물을 보고
쓰레기에 점령당한 청주를 지켜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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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연수< 청풍명월21실천협 사무처장>
  • 승인 2015.03.26 18: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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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박연수< 청풍명월21실천협 사무국장>

언젠가부터 우리 주위의 도시와 산과 들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깨끗하던 도시의 골목은 담배꽁초가 어지러이 널려 있으며 늦은 밤과 새벽이면 악취를 뿜어낸다. 도시의 전봇대와 신호등은 현수막과 전단지의 광고판으로 전환한지 오래고 인도는 차와 광고물들이 점유한 지 오래다. 산과 들판을 가로지르는 도로 숲에는 생활도구를 비롯한 각종 쓰레기가 집에서 나와 버려져 있다. 그간 깨끗하고 선진화되어가던 우리의 국토는 돈이 최고의 자리를 잡으며 누구라 할 것 없이 도덕적 감각이 둔해졌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

봄을 맞이해 주말이면 BMW(Bus-Metro-Walking)를 이용하여 우리 삶의 공간을 걷는다. 무심천을 걷노라면 비단결보다 부드럽고 청정한 바람이 온몸을 감싸며 막혔던 가슴까지 탁 트이게 한다. 2차 순환도로를 지나면 비포장 뚝방길은 피로해질 다리에 폭신한 땅 기운까지 전해준다. 흙냄새, 바람냄새와 더불어 생명의 냄새까지 전해진다. 그 무렵 저 멀리 쓰레기 더미가 보인다. 누군가 차를 끌고 와 버린 것이다. 물가에 내려가 보면 불 피운 흔적부터 먹다 남은 술병 및 캔, PT병, 비닐 등이 널브러져 있다. 더 상류로 올라가면 하천변에 폐목 등이 어지러이 쌓여 있다. 청주시의 젖줄은 이렇게 신음하며 우리 곁을 무심히 흐르고 있다.

가덕을 지나 한 마을로 들어섰다. 동네하천이 둔탁한 페인트를 뿌려 놓은 듯 녹조가 심하다. 작은 저수지 또한 심각하다. 마을 중간의 밭에는 온갖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보이며 타다 남은 병 등 쓰레기는 하천에 버려져 있다. 젊은 사람이 없어서 청소를 못 해 그렇다는 말의 수준을 벗어난 지 오래다. 이것은 시스템의 문제이고 도덕성의 문제이며 배려의 문화가 실종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윗물이 깨끗해야 아랫물이 깨끗하다’는 속담이 있다. 하지만, 언론에 비추어지는 윗선 국가 집행권자들의 비정상적성장 과정에 밥 먹듯이 한 법위반도 면죄부를 받으니 ‘착하게 살면 굶주린다’는 피해심리가 있을지도 모른다. 그간 농촌은 얼마나 많은 피해를 받아왔던가. 공산품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오르는데 농작물은 조금만 오르면 국가가 수입을 장려한다. 근원적인 농촌 생활의 지원보다는 땜질식 지원으로 기득권자 몇명과 건설업자만 배를 불리는 농촌정책을 보며 상생하는 마음의 문을 닫았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탓만 하며 쓰레기 더미의 우리 땅을 모른 척만 할 수는 없다. 시민이 일어서야 한다. 우리 스스로 우리의 삶을 공간을 가꾸고 보존해야 한다. 내 아들 딸이 살아가야 하는 이 땅을 깨끗하고 살맛 나게 만들어 주어야 한다. 시민이 모두가 함께 미래세대를 위해 국토 대 청결 운동을 펼쳐야 한다. 생각은 범지구적으로 하고 실천은 내가 사는 고장에서 함께 할 때 우리의 삶의 공간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할 것이다. 지속 가능한 발전이란 ‘다음 세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더 좋은 상태’를 위한 우리 세대의 최소한 약속이자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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