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살아있는 천 년 수향마을 서당(西塘)
<2> 살아있는 천 년 수향마을 서당(西塘)
  • 엄갑도 <전 충북중앙도서관 관장>
  • 승인 2015.03.24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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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국 장강(長江) 문화의 향기를 찾아

엄갑도 <전 충북중앙도서관 관장>

직지문향회 답사단 16명은 상당공원에서 5시 50분에 청주를 출발하여 8시 20분쯤에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은 몹시 붐비고 있었다. 수하물을 부치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되었다. 제반 출국 수속 절차를 끝내고, 11시 40분쯤 아시아나 OZ363기는 인천국제공항을 이륙했다. 2시간 비행 후 상해 푸딩국제공항에 무사히 착륙했다. 

공항에서 현지 가이드와 합류한 우리는 준비된 버스를 타고 제일 목적지인 서당(西塘시탕)으로 달렸다. 서당까지는 180㎞의 거리로 2시간 정도 달려야 한다고 가이드는 말했다. 그동안 가이드는 상해에 대하여 개략적인 현황을 간략하게 브리핑해 주었다. 

그중에서 가장 인상에 남는 것은 첫 번째로 상해 인구가 2200만명을 넘는다는 것이다. 내가 2000년에 처음 상해를 방문하였을 때에는 상해의 인구가 약 1000만명 정도였던 것으로 알고 있는데, 15년 사이 두 배가 넘고 있으니 상해의 발전 속도가 얼마만큼 인지 가늠할 수 있었다. 

두 번째로는 푸동 국제공항에서 서쪽 상해 지하철 2호선 룽양루역까지 30여㎞를 7분 10초에 도착한다는 자기부상열차였다. 종전에는 시내까지 약 1시간씩 걸리던 것을 이렇게 빠르게 단축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중국의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상해에서 2시간을 달려온 버스가 양자강 남쪽에 있는 “물의 마을” 수향(水鄕)의 고도 서당(西塘:시탕)에 도착했다. 이 서당은 1000년 전부터 사람이 살기 시작해 지금까지 예전 모습의 전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중국 강남(江南)의 6대 고진(古鎭. 옛 소도시)중에서 손꼽히는 마을이라고 한다. 

중국 사람들에게는 수향(水鄕 물의 도시: 강물이 마을을 종횡으로 가로질러 흐름)으로서 갖추는 아름다운 풍경 때문에 수향에 대한 향수가 깊고, 거기에다 얼마 전 영화 ‘미션임파서블 3’의 촬영지가 되면서 널리 알려져 요즈음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고 한다. 

차에서 내린 우리 일행은 西塘이라 써 붙인 서당 관광지 현판입구와 매표소를 지나 배가 대기하고 있는 운하의 선창가로 갔다. 운하를 따라 이채로운 옛 건물들로 세워져 있는 마을풍경이 한눈으로 아담하고 소박한 느낌을 주는 마을이었다. 가히 중국의 베니스라고 불릴 수 있을 만큼 운치가 담겨 있었다. 우리는 그리 크지 않는 유람선을 타고 뱃놀이를 시작했다. 

이 운하 변에는 양쪽으로 집들이 늘어서 있었다. 그림 같은 옛 운하를 따라 세워진 다채로운 집들이 눈길을 끌고도 남았다. 사람들이 모여 살기 시작한 후 이런 수로에서 고기잡이하거나, 빨래도 하고, 장사를 하며 살아온 전통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이 서당은 다른 어떤 수향보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그 유적들의 보존 상태가 좋다고 한다. 춘추전국시대 오나라의 재상 오자서(伍子胥)는 이 서당을 소금 운송로로 사용했으며 당나라 시대에 마을로 성장했고 남송 대에 이르러 번창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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