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면접질문들 날로 황당
엉뚱한 면접질문들 날로 황당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31 10: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화장실에서 휴지가 없다면 노래방에서 몇시간 놀 수 있나"
입사 경쟁이 치열해지며 각종 이색적인 면접 질문이 화제다.

'왜 맨홀 뚜껑은 동그란지', '면접을 보는 사람들은 왜 주로 검은색 옷을 입는지' 등 엉뚱한 질문 만큼 취업준비생들이 흘리는 땀도 늘고 있다.

인크루트가 30일 구직자들이 지난 1년간 올린 면접족보 5000여건을 분석해본 결과 예년에 볼 수 없었던 이색 질문들이 최근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휴지가 없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삼성SDI)나 '왜 지원자들은 검은색 정장만 입는가'(삼성생명) 등은 대표적인 황당 질문 케이스. 심지어 검은색 정장을 입고 온 구직자에게 '검은 정장 평소엔 안 입죠 안 어울리네요'라던가 '당신이 애인이 없는 이유는' 같은 공격적인 질문도 눈에 띄었다.

협동심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사교형 질문도 많아졌다. 태평양은 '노래방에서 몇 시간이나 놀 수 있는지', LG생활건강은 '즉석에서 부를 수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물어봤다.

LG전자의 경우 각 구직자에게 '오늘 면접 지원자 중 누가 가장 먼저 자신에게 말을 건냈는지' 물어봄으로써 친화력을 검증하기도 했다.

애사심을 묻는 유형도 있었다. 전기 회사인 한국전력은 '자기 집의 전기요금'을, 하나은행은 집에 있는 하나은행 통장 개수를 물어봤다.

뻔한 답변을 피하기 위한 자기 소개 유도 질문도 나왔다. 동양생명은 '자신이 얼마짜리 사람인가'를, 에스콰이어는 '자신이 옆의 두 명보다 어떤 점이 뛰어나 뽑혀야만 한다고 생각하는지'를 질문했다.

이광석 인크루트 대표는 이 같은 이색 질문이 늘어나는 까닭으로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로 볼 수 없는 구직자의 성향이나 인성, 가치관, 창의성 등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답이 없는 이색 질문으로 지원자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한 눈에 보겠다는 의도다.

이 대표는 "식상한 답변보다는 엉뚱하더라도 자기만의 색깔이 있는 대답을 논리적으로 펼친다면 합격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