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장강 여행길에 오르면서
<1> 장강 여행길에 오르면서
  • 엄갑도 <전 충청북도중앙도서관장>
  • 승인 2015.03.17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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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중국 장강(長江) 문화의 향기를 찾아

엄갑도 <전 충청북도중앙도서관장> 

역사의 향기를 따라 천 년의 숨결을 느껴볼 수 있는 여행은 어떤 곳이 되었던 참으로 행복한 여행이다. 

지난 1월 하순에 직지 문향회 답사단이「중국 장강 문화의 원류를 찾아서」란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장강(長江) 따라 피어난 고적의 향기를 찾아 떠나는 야심 찬 중국여행 계획의 정보를 우연히 박영수 전 청주문화원장님으로부터 접하게 됨과 동시에 함께 답사해 보자는 동참의 권유를 받게 되었다. 

장강 문화의 향기 답사! 테마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얼마나 매력적인 말인가. 장강은 중국의 양자강을 이르는 말로, 티베트고원 북동쪽인 청해(창하이) 고원지대에서 발원하여 동중국해인 상해의 동쪽바다로 흘러들어 가는 중국에서 가장 긴 강이다. 전체길이가 6300㎞이며 유역면적 180만 8500㎢가 되는 광대한 지역을 포함하고 있지 않은가.

장강 유역은 중국문화의 기원이 되는 황하 문화와 더불어 또 하나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기에 제2의 요람이라고도 부른다고 한다. 일찍이 한, 위, 육조시대 이후에는 “大江”, “長江”이라고 호칭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이 “大”와 “長”의 특성은 중국 수 천 년의 역사를 통해 중국의 정치, 경제, 문화, 사회 등 여러 방면에 큰 영향을 끼쳐왔다고 한다. 

또 장강유역에는 신석기문화유적이 분포되어 있고, 장강 중하류지역은 벼농사를 대표로 하는 수전 농업문화가 발달했다고 한다. 그리고 위진남북조 시대 때 영가(永嘉)의 난과 진(晉) 왕실의 남천으로 중원의 인사들이 대규모로 장강일대로 이주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장강은 찬란한 중화문명을 배태해 내었다고 한다. 

장강변에는 웅장하고, 험준하며 기묘한 협곡 등 웅대한 자연의 절경이 즐비하고, 또한 강 주변의 수많은 명승고적이 역사와 함께 어우러져 있어, 오늘날 많은 관광객이 찾아들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정식명칭으로 장강(長江)이라 불리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장강을 흔히 양자강이라 불러왔다. 

이러한 광대한 지역의 유구한 역사의 향기를 제대로 관찰하려면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지만, 이번 여행에서 우리들이 찾아가는 지역은 3박 4일간 상해 서당 남경 주장 등 지극히 제한된 지역으로 장강문화에 대하여 언급하기에는 부족한 점이 물론 많겠지만, 어쨌거나 장강문화의 일부만이라도 그 향기를 맡고 올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처음부터 가슴을 흥분으로 몰아넣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거기에다 이번 여행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직지심체요절을 인쇄한 충북 청주시 흥덕사지 발견과 위치를 확인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박상일 청주대박물관 학예실장님이 계획하고, 동행한다니, 그 기대 또한 크지 않을 수 없었다. 

불감청(不敢請)이언정 고소원(固所願)이란 말은 이럴 때 적격이 아닐까. 이렇게 해서 나는 제백사(百事)하고, 직지문향회 답사단의 일원이 되어 함께 떠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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