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문보다는 그 실체가 궁금한 청주시 마피아 논란
소문보다는 그 실체가 궁금한 청주시 마피아 논란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15.03.16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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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의회 최진현 의원이 ‘용역마피아와의 전쟁’이라는 용어까지 들고 나오며 청주시의 각종 용역사업에 대해 일전을 벌이는 것을 시발로 청주시가 졸지에 마피아 논란에 휩싸였다.

여기에다 최근 모 상인단체가 지역사회를 달구고 있는 옛 연초제조창 부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과 관련해 전·현직 공무원과 지역대학 교수 등이 연루된 ‘도시 마피아’를 실명과 함께 거론함으로써 논란이 크다.

문제의 문건은 휴대폰 문자 등으로 유포됐다가 당사자인 상인단체로부터 급거 해명의 소동까지 빚어진 것으로 전해졌지만 사안이 사안인 만큼 지역사회에 일파만파의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비슷한 성격의 사안들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는 것도 시민들을 혼란스럽게 한다. 마피아 논란에 이어 수년간 법적 다툼을 빚었던 청주 롯데아울렛 소유권 분쟁에서 최종 승소한 이상빈 중앙산업개발회장이 롯데아울렛의 사업허가와 준공허가 책임자였던 전·현직 시청 공무원들을 상대로 형사고소는 물론 거액의 손해배상 소를 제기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히고 있다.

이 회장 역시 취재진에게 청주시가 추진하는 각종 도시정책에 있어서의 내부 독점세력 이른바 ‘이너서클’의 존재를 강력하게 시사해 이래저래 도시 마피아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있다.

도시 마피아의 실체여부를 떠나 어쨌든 현재 논란의 대상이 된 사안들은 하나같이 이미 여러차례 여론의 도마 위에 올려진 전력 때문에도 이번 마피아 문제는 단지 소문이 아닌 그 실체로써 진위가 밝혀져야 한다는 게 시중 여론의 대세다.

용역 마피아의 경우는 그동안 각종 용역사업이 발주될 때마다 특정인 및 특정업체의 관여나 독식이 회자되면서 “정부나 자치단체의 예산은 먼저 빼먹는 놈이 임자”라는 냉소가 업계에 만연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롯데아울렛 허가와 옛 연초제조창에 대한 도시재생사업 또한 당사자간의 충돌을 끊임없이 일으켰고 지금도 그러하다는 측면에서 더 이상 소문으로만 그치지 말고 차제에 그 전후관계가 분명하게 가려졌으면 한다.

그동안 대형 비리 사건들 때문에 청렴도 꼴찌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청주시로서는 이번 마피아 논란을 매끄럽게 정리하지 않고선 시정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과 호응을 얻는데 분명 한계가 따를 것이다. 역대 시장이 바뀔 때마다 공무원사회의 갈등이 가장 심했던 곳 중의 하나가 청주시라는 점에서도 현재 걷잡을 수 없이 활개치는(?) 마피아 유령을 방치한다면 자칫 조직 전체의 분위기에도 큰 누를 끼칠 수가 있다.

마피아의 원조격인 이탈리아와 미국에서도 이를 초장에 손보지 못함으로써 나중엔 나라 전체가 큰 골치를 앓았잖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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