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에서 본 유영훈 군수의 리더십
구제역에서 본 유영훈 군수의 리더십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03.15 20: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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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영훈 진천군수의 아침 출근 복장이 점퍼 차림으로 바뀐지 오래다. 구제역이 발생한 뒤 줄 곧 점퍼를 고집하고 있다. 공직선거법 위반 1심 판결이 난 뒤에도 변함이 없다. 마음이 혼란스러울 법도 하지만 개의치 않는 눈치다. 우선 구제역이라는 급한 불부터 꺼야하는 것이 아니냐는 식이다.

진천군은 지난해 AI와 구제역을 동시에 맞았다. 해가 바뀌었어도 구제역은 현재 진행형이다. 유 군수에게는 구제역 종식이 절박함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구제역과 사투를 벌인지 4개월이 넘었다. 연일 방역에 동원되는 공무원들도 이제 지쳐가고 있다. 

이런 가운데 AI의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인근 음성과 경기도 안성, 천안 등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잇따라 발생함에 따라 차단 방역이 발등의 불이 됐다. 지난해 버거운 싸움을 한차례 겪었던 군으로서는 공포 이상의 무게로 느끼고 있다. 진천은 지난해 AI로 180만9000여 마리의 닭·오리 등을 살처분한 경험이 있다. 공무원들은 초소 운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면서도 “이제는 힘이 든다”는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유 군수는 진천에서 3선에 당선된 최초의 군수다. 우석대 진천캠퍼스를 유치했고 국제문화교육특구를 만들었으며 기업체를 유치해 진천시 건설의 기초를 다졌다는 평가에 많은 주민이 동의한다. 이런 그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낙마 위기에 몰렸으며 구제역을 종식하고 AI를 막아야 하는 처지에 있다. 군수로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조기 ‘레임덕’에 대한 위기의식이 퍼져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의 리더십을 주목하는 이유다.

‘국제문화육도시 정착의 해’는 올해 진천군의 군정 목표다.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목표를 달성할지 그의 리더십이 다시 한번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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