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3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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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능 유출사고 이렇게 잦아서야
한국원자력연구소의 연구용 원자로인 '하나로' 주변 실험실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시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원자력연구소 화재이기에 당연히 방사능유출 여부에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연구소 관계자는 방사능유출이나 방사능 오염은 없었으며, 화재가 경미해 자체적으로 진화했다고 한다. 그러나 원자력연구소에 불이 났는데도 소방당국에 신고가 없었던 것은 물론, 화재의 정확한 원인 규명이 없어 이해하기 어려운 구석이 많다. 무엇보다 방사능유출로 인한 영향이 정말 없었는지 의문이 가시지 않는다. 현재 현장 조사중인 원자력안전기술원은 조사재실험실 굴뚝 등에서 방사능 누출을 확인했으나 극히 양이 적어 인체나 환경에 영향이 없는 방사선의 연간 허용량의 100만분의 1 이하로 미미하다고 했다.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믿을 수 있도록 철저한 조사로 확실한 최종 결과를 밝혀야 할 것이다.

화재원인이나 경위도 연구소 측은 필터를 건조시키는 과정에서 온도조절장치의 오작동으로 불이 난 것이라고 했으나 기술원 측은 필터뱅크를 건조시키기 위해 설치한 히터가 과열돼 발생한 화재로 인위적인 실수에 의한 사고로 보고 있다. 사건을 축소하려했다는 의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또 연구소 측은 화재가 경미해 소방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지만, 방사능누출 위험이 있는 곳에서의 화재로 불길이 번지면 엄청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는 데서 문제가 있다.

원자력연구소에선 이번 화재 말고도 지난해엔 방사성 요오드 누출사고가 있었고, 그 전해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중수가 누출되기도 했다. 최근 크고 작은 사고가 잦아 시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방사능유출상황 조사에 나선 기술원 측은 평소 실험실 운영과 방사선 관리구역 출입 등 관리에 소홀한 점이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자력연구소나 안전기술원 측은 이번 화재의 정확한 원인과 경위, 방사능유출 여부 등을 한점 의혹없이 철저히 밝히고 근본적인 안전대책을 마련, 시민들의 불안을 가시게 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만전을 기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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