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소리
봄이 오는 소리
  • 유길상 <청주 서원벧엘 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5.03.05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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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유길상 <청주 서원벧엘 교회 담임목사>

봄이 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는 듯하다. 땅속에서 잠자고 있던 새싹들이 몸부림치며 나오는 사각사각하는 봄의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봄에 들어선다는 입춘과 동면하던 개구리가 놀라서 깬다는 경칩 사이에 있는 우수라는 절기가 있다. 우수라는 말은 눈이 녹아서 비가 된다는 말이니 이제 추운 겨울이 가고 이른바 봄을 맞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 무렵 꽃샘추위가 잠시 기승을 부리지만 ‘우수 경칩에 대동강 풀린다’는 속담이 있듯이 우수와 경칩을 지나면 아무리 춥던 날씨도 누그러져 봄기운이 돌고 초목이 싹튼다. 눈 녹는 스윽스윽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다.

얼어붙어 있던 대지에 희망을 담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여러 가지 삶의 문제로 힘들고 지쳐 있는 수많은 사람에게도 희망을 담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어려움이 많은 이 나라 이 민족에게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그러나 봄이 오는 소리보다 더 얼어붙게만 하는 소리가 들리니 이 어찌 된 일인가!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을 너무나 가볍게 여기는 사건들, 우리 미래의 희망인 어린아이들을 학대한다는 소리, 뭇 백성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일하는 듯한 정치가들의 소리, 종교인들의 본연의 삶인 신의 대행자로서의 삶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세상에 지탄받는 소리, 이런 세상에 희망을 담은 봄이 오는 소리는 언제나 들릴 것이며 봄이 오는 소리는 어디 가서 들을 수 있을까?

사랑하는 대한민국, 한반도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우리 공동체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우리네 가정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힘들고 지친 청춘의 피가 끓는 청년들에게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어린 새싹들에게도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삶이 너무나 힘든 약자들에게, 힘들어 살 수 없다고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소수 사람들에게도 희망을 담은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봄이 오는 소리는 어디서 들려오는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몸부림치는 데서 봄의 소리는 들리기 시작한다. 새싹이 그 얼어붙었던 대지를 뚫고 나오는 곳에서 봄의 소리는 들리기 시작한다. 매서운 차가운 바람을 이겨내고 버틴 앙상한 가지에서 새싹이 나와서 봄의 소리를 들려준다. 땅속에서 잠을 자던 개구리가 잠에서 깨어 나와 개굴개굴 봄의 소리를 내는 것이다.

작게나마 우리가 힘들고 지친 이웃에게 봄의 소리가 되어주면 어떨까? 희망을 주는 이웃이 되어 주는 것이다. 손잡아 주는 우리의 작은 손이 어쩌면 힘들고 지친 우리의 이웃에게 봄의 소리로 들리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베풂이 봄의 소리로 들릴 수 있다. 이 봄에 봄이 오는 소리를 듣자. 그리고 우리도 봄을 전하는 소리의 역할을 감당해 보자. 그래야 살맛 나는 세상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 빌립보서 2장 13절 “너희 안에서 행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니 자기의 기쁘신 뜻을 위하여 너희에게 소원을 두고 행하게 하시나니” 이 소원을 의지로 번역할 수도 있고 내가 하고자 하는 목적이라 해석할 수도 있고 희망, 꿈으로도 해석 가능하다고 본다. 난 이 말씀을 우리가 봄을 전하는 인생을 산다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 그것을 이루어 주신다는 음성으로 들린다. 현재는 희망이 보이지 않지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지 않을지 모르지만 우리가 소원을 가지고 나아가면 전능자로부터 오는 봄의 소리가 들릴 것이다. 그러면 우리도 희망을 담은 봄의 소리가 되어 삶을 살아보자. 전능자가 그 희망을 현실로 이루어 주실 것이다. 그리고 우리도 희망을 담은 봄의 소리가 되어보자. 그래서 힘들고 지친 모든 우리의 이웃에게 봄이 오는 소리가 들렸으면 좋겠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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