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원 <시인·청주대 겸임교수>
광고와 홍보가 넘치는 세상이다.
그런 만큼 현대인들은 광고와 홍보에 울고 웃는다.
국경 없는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와 지식정보화 시대에서 광고와 홍보는 생존과 성패의 관건이기 때문이다.
대다수 현대인들은 광고와 홍보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상품들을 인지하고 호·불호 비롯한 선택에 대한 의사결정을 한다.
이처럼 광고와 홍보가 현대인의 가치관과 세계관 형성에 지대한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광고와 홍보를 과신하거나 편식하면 음식물을 과식하거나 편식하는 것처럼 낭패를 보게 된다.
아무튼 광고와 홍보에 성공하면 대박이 나고, 광고와 홍보에 실패하면 쪽박을 차는 세상이 된 것이다.
광고(廣告)의 사전적 의미는 세상에 널리 알림 또는 그런 일, 상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여러 가지 매체를 통하여 소비자에게 널리 알림이다.
유의어로 상업광고, 선전 등이 있다.
광고는 제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제공하고 이를 판매로 연결시키기 위한 역할을 한다. 현대인들은 TV나 라디오, 신문이나 잡지, 네온사인이나 옥외간판, 전단이나 포스터, 인터넷이나 SNS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무시로 광고를 접한다.
어떤 광고든 모델과 카피는 필수여서 필연적으로 제작비라는 돈을 수반하는데, 대부분 전문 광고대행사가 이를 대행하고, 위탁업체가 비용을 부담한다.
초기에는 주로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썼으나, 요즘은 김연아 유현진 손흥민 같은 유명 스포츠인을 선호하고, 가끔씩 자갈치 아줌마 같은 보통사람을 써서 재미를 보기도 한다.
‘순간의 선택이 10년을 좌우한다’,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입니다’, ‘아들아 이거 사달라고 하는 건 아니다’와 같은 명 카피처럼, 짧은 문구로 대중들을 사로잡아야 하는 카피의 특성상 과장되거나 왜곡된 표현도 등장한다.
이처럼 광고는 나(상품, 회사)를 사주세요(buy me)에 방점이 있어, 상업적이고, 극히 주관적이며, 비윤리적이고, 일방향이다.
홍보(弘報)의 사전적 의미는 널리 알림, 또는 그 소식이나 보도이다.
유의어로 보도, 홍포, 캠페인 등이 있다. 홍보는 말 그대로 널리 알리는 것으로, 광고보다 광의의 개념으로 쓰인다. 기업마다 홍보실을 두고 기업홍보에 많은 투자를 하듯이, 정부나 지자체들도 공보실이나 홍보담당관을 두고 국가와 지자체의 이미지 관리와 주요정책 홍보에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한다.
각종 시책에 대한 이해 증진과 국민 협조를 이끌어 낸다는 공공성 공중성으로 인해, 홍보를 PR(Public Relations)이라 부르기도 한다.
홍보는 언론매체를 통해 홍보자와 공중에 쌍방향으로 이루어진다.
통상적으로 광고활동은 광고매체라는 도구를 통해 인지도의 증가를 꾀하는 데 반해, 홍보는 언론매체를 통해 공중의 신뢰도 제고와 우군화를 도모한다.
홍보는 사회적 공기인 언론이라는 제3자, 즉 남의 입을 통하기 때문에 광고에 비해 커뮤니케이션의 대상에게 높은 신뢰도를 준다.
광고가 설득에 주력한다면, 홍보는 이해와 공감에 주력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홍보는 나(상품, 회사, 기관)를 알아주세요(konw me)에 방점이 있어, 비상업적이며, 객관적이고, 윤리적이며, 쌍방향이다.
아무튼, 광고는 메시지의 전달 방법이 광고매체 및 광고물의 형태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홍보는 이보다 훨씬 다양한 방법을 활용할 수 있어 필요한 경우보다 세부적이고 자세한 메시지를 활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야흐로 자기 PR 시대이다.
그러므로 각자 광고와 홍보에 어떻게 반응하며 살고 있는지, 자신에 대한 PR은 잘하고 사는지 한 번쯤 곰곰이 생각해볼 일이다.
성공을 꿈꾸는 그대여! 성공하려면 먼저 광고와 홍보에 달인이 되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