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청춘들 포기는 이르다
젊은 청춘들 포기는 이르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3.03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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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취업난이 심각하면서 젊은이들을 삼포세대(연애, 결혼, 출산)도 아닌 이젠 오포세대(내 집 마련, 인간관계까지 포기)라고 부른다. 대학 문을 나서면 절반이 백수인 시대 젊은이들은 절망할 수밖에 없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포기는 이르다는 교훈을 주는 이들이 있다. 대학 입학식이 한창인 요즘 캠퍼스에 첫발을 디딘 백발의 어르신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충북보건과학대에 71세에 입학한 김기영씨는 초등학교 졸업한 지 58년만에 대학에 입학했다. 부모를 대신해 동생들을 건사하느라 월남전에도 참전했던 그는 인터뷰를 위해 전화한 3일 아침 대전 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었다.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 없었던 자신의 인생이 너무 멀리 왔고 종착역이 멀지 않았음을 깨닫고 허무했다고 한다.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니 공부였단다. 동료들이 죽어가는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뒤 질경이처럼 질기게 밟아도 살아야 하는 게 목숨이었다고 말하는 그에게 공부는 그저 꿈이었다. 서원대학교 야간과정으로 개설된 성인학습자 과정에도 93명이 때늦은 공부를 위해 올해 입학했다. 이들 중 절반은 40~50대다. 대학에서도 야간과정을 개설하면서 정원을 채울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기우였다. 

늦깎이 대학생 김기영씨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여러 생각이 스쳤다.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을 못한 청춘들도, 대학 진학에 실패한 청춘들도 삶에 대한 도전을 멈추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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