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쓰이는 골프용어 정리
잘못 쓰이는 골프용어 정리
  •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 승인 2015.02.26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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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호의 똑소리 나는 골프이야기

김기호 <골프칼럼니스트>

골프가 한국에 들어 온지 100년 정도 되었다.

실력은 일취월장했지만 아직 우리의 골프문화는 후진적이다. 골퍼는 매너와 스코어로 기본적인 평가를 받는다. 다른 하나의 평가 기준이 있다면 사용하는 골프용어다. 잘못된 용어를 계속 사용하면 좋은 이미지를 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올바른 용어의 사용도 타인에 대한 배려일 수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용어를 골라 쓰는 노력이 필요하다. 

라운딩은 맞지 않고 라운드(round)가 맞다. 핸디라고 하지 말고 핸디캡(Handicap이라고 해야 한다. 흔히 오너(owner)라고 하는데 아너(honor)가 올바른 표현이고 발음이다. 싸인(sign)은 틀린 말, 웨이브(wave)가 올바른 표현이다. 티 박스는 티잉 그라운드(teeing ground)라고 해야 한다. 몰간도 멀리건(mulligan)이 바른 표현이다. 

티업 시간은 티 오프(tee off)시간이라고 해야 한다. 샷을 한 공이 위험지역으로 가면 볼이라고 하지 말고 포어 (Fore)라고 외치자. 오비 티란 용어는 골프에 없고 한국에서 빠른 진행을 위해 만든 것이다. 드롭 존(drop zone)이라고 해야 한다. 숏 홀, 홀 미들 홀, 롱홀도 파3, 파4, 파5라고 표현하는 것이 올바르다. 파 온은 틀린 말이고 정규 온 (Regulation On) 이라고 해야 한다. 

얼마 전 골프중계에서 해설자가 버디를 계속 뻐디라고 하다 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퍼팅 라이가 왼쪽인가 오른쪽인가의 표현도 틀린 것이다. 퍼팅에서 공의 휘어지는 부분은 브레이크라고 하는 것이 올바르다. 홀컵은 중복이라 홀이나 컵이라고 불러야 한다. 처가를 처갓집으로 부르는 것과 같다. 오케이는 컨시드(Concede), 뻐디는 버디, 빠따는 퍼터라고 해야 한다. 퍼팅 라이는 퍼팅 라인이 올바른 표현이다. 포대그린이 아니고 엘리베이티드 그린(elevated green)이 맞다.

골프가 일본을 통해 들어왔기 때문에 일본식의 용어도 많이 남아있다. “가라스윙” “쪼루” 같은 표현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영국에서 발생한 골프는 용어가 모두 영어이기 때문에 착각하는 표현도 꽤 된다. 레이 업(lay up)이 맞고 레이 아웃(lay out)이라고 하는 것은 틀리다. 레이 업은 한 박자 쉬어 간다는 의미다. 양파보다 더블 파라고 하는 것이 올바른 표현이다. 골프에 에버란 용어는 없다. 쿼드러플 보기(quadruple bogey)라고 해야 한다. 

해설자가 종종 많은 갤러리들이 왔다고 하는데 잘못된 표현이다. 그냥 갤러리가 많이 왔다라고 해야 올바르다. 컷 통과도 중복인데 예선통과 예선탈락이 맞다. 한국골프문화의 수치스러운 부분 중 하나는 대학에서 특례입학을 당연시 하는 것이다. 그것도 한국 최고의 명문이라는 대학에서 경쟁적으로 특례입학을 시킨다. 그런 명문대를 나온 선수들이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모르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 무늬만 학생인 경우는 없다. 타이거 우즈는 투어와 학교를 병행하지 못해 스탠포드를 중퇴했다. 용어가 인격이나 동반자로서의 점수를 나타낸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제대로 된 용어를 가려 쓰는 노력은 기본 에티켓이다. 또 올바른 골프문화 정착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 언어는 인간이 만들어낸 약속이며 서로 간에 습관적으로 표현되는 것이다. 습관이 형성되면 이미 의식을 하지 않고 하는 행동이 되기 때문에 정말 고치기 어렵다고 한다. 언어든 행동이든 처음에 잘 배우고 익혀야 하는 가장 큰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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