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은 희망직업 1위인데 교사는 왜 떠날까
학생들은 희망직업 1위인데 교사는 왜 떠날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2.2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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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몇해전만해도 교사라는 직업은 선망의 직업군으로 분류됐다. 정년보장에 퇴직 후 일정 금액의 연금이 나오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사들은 옛말이라고 고개를 젓는다. 

교권 추락으로 학부모 앞에서도 당당할 수 없는 교사들이 매년 교단을 떠나고 싶어하면서 명예퇴직 신청 비율이 매년 증가추세를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고등학생들의 희망직업 1위는 아이러니하게도 교사로 나타났다.

더욱 이상한 것은 청소년들이 희망하는 직업과 관련해 롤모델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중학생은 46.8%, 고등학생은 50.2%가 “없다”고 응답했다는 점이다. 닮고 싶은 인물은 없는데 교사라는 직업을 가장 희망하는 직업으로 선택했고, 가장 희망하는 직업을 가진 교사들은 다시 태어나면 교사가 되고 싶지 않다고 말한다. 

지난해 많은 교사들을 만나 천직에 대한 소견을 들어본 적이 있다. 만나본 10여명의 교사 대부분이 자신만의 교육관을 펼치겠다는 기대감에 교단에 섰지만 정작 교육현장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음을 깨달았다고 토로한다. 

수업 종소리를 기다렸던 시절도 있었는 데 지금은 수업 종소리가 두렵다는 교사들. 그럼에도 교사들은 제자들 곁에서 그들의 꿈을 지켜주고 싶고 키워주고 싶어한다.

청소년들은 학창시절 수많은 스승을 만난다. 하지만 절반 가까이 롤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꿈꾸는 게 안타깝다. 교단에 대한 작금의 세태다. 그저 안타까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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