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믹·액션·순수·멜로 관객 울리고 웃긴다
코믹·액션·순수·멜로 관객 울리고 웃긴다
  • 뉴시스
  • 승인 2015.02.1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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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 볼만한 개봉 영화

민족 최대 명절인 설 연휴는 극장가 대목 중의 대목이다. 이번 설 연휴처럼 짧게는 5일, 길게는 9일이나 되면 누구나 한 번쯤 극장을 찾기 마련이다. 올 설에도 각양각색 영화들이 출전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 조선명탐정 : 사라진 놉의 딸

설 연휴 직전 개봉하는 유일한 국산 블록버스터다.

지난 2011년 설 연휴에 상영돼 470만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코믹 추리 사극 ‘조선명탐정:각시투구꽃의 비밀’의 속편이다. 전편에 이어 김석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전편에서 진중함을 벗고 ‘허당 탐정’ 캐릭터로 변신, 찬사를 들었던 김명민과 ‘만주 개장수’ 역할로 관객을 포복절도하게 했던 ‘1억 관객 배우’ 오달수가 또 한 번 콤비 플레이를 펼치며 을미(乙未)년 청양(靑羊)의 해를 웃으며 시작하게 만들 태세다.

‘청순 미녀’ 이연희는 팜파탈 일본 여인 ‘히사코’로 분해 숨겨놓았던 고혹적인 섹시미를 드러낸다. 지난해 MBC TV 드라마 ‘미스코리아’를 통해 연기력까지 인정받은 이연희의 사연을 간직한 캐릭터를 어떻게 소화해낼지도 관람 포인트다.

# 쎄시봉

제목을 보고 ‘음악영화’가 분명하다고 생각했지만 ‘쎄시봉’은 ‘사랑’ 영화였다. 멍하게 앉아 나에게도 ‘있었던’ 순애보를 떠올리게 하는 영화다. 그래서 담배 한 개비를 태우고 싶게 하고, 쓴 소주를 목구멍으로 천천히 넘기고 싶게 한다.

순애보. 낡은 단어다. 이제는 사라져도 크게 이상하지 않을 통속적이고, 관습적인 단어다. 그런데 김현석(43) 감독은 순애보를 ‘또’ 꺼내 보인다. 김현석 감독에게 단어 하나를 붙인다면, 그것은 ‘남자의 순애보’다.

이장희의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트윈폴리오의 ‘웨딩 케이크’ ‘하얀 손수건’, 송창식의 ‘담배가게 아가씨’ 그리고 수많은 사랑에 관한 번안곡이 태어났다. 그래서 김현석 감독이 쎄시봉 시절을 잊혀져가던 ‘우리의 순애보’와 연결한 건 어쩌면 필연이다. ‘15세 관람갗로 가족이 함께 볼만하다.

# 도라에몽:스탠바이 미

어린 시절 ‘동짜몽’이라는 제목으로 선보인 만화책 ‘도라에몽’을 보며 ‘도라에몽 같은 친구가 내게도 있었으면…’하고 부러워해 본 사람들은 국내에도 많다.

소심하고 지질하며 열등생인 초등학생 조상 ‘진구’가 22세기의 후손이 자신을 돕기 위해 20세기로 파견한 만능 로봇 도라에몽과 함께 온갖 모험을 하면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읽고, 보며 진구 같던 어린이·청소년들은 늠름한 어른으로 자라났다. 만화가 모두에게 도라에몽이 돼준 셈이다.

1996년 작고한 원작자의 ‘탄생 80주년’에 맞춘 기념비적인 작품답게 그간 선보인 시리즈와 많은 차이가 있다. 최초로 3D CG로 제작됐으며, ‘진구와 도라에몽의 만남과 이별’이라는 큰 줄기에 시리즈 최고의 에피소드 7가지를 엄선해 녹여 넣었다.

#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세계적으로 히트한 할리우드 SF 액션 블록버스터 ‘엑스맨’ 시리즈 중 최고로 꼽히는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 (2011)을 연출한 매튜 본 감독과 ‘마블 코믹스’의 르네상스를 일군 인기 작가 마크 밀러가 ‘스파이 액션물’을 중흥을 목표로 의기투합한 할리우드 액션 스릴러 영화다.

뛰어난 두뇌와 탁월한 운동 능력을 갖췄지만, 거듭된 실패로 루저로 살아가던 ‘에그시’(태론 에거튼)는 그의 감춰진 재능을 직감한 전설적인 요원 ‘해리’(콜린 퍼스)의 도움으로 베일에 싸인 국제 비밀정보기구 ‘킹스맨’ 면접에 참가한다.

목숨을 걸고 면접을 치러내는 사이 재능을 발견한 에그시는 해리를 도와 최고의 악당 ‘밸런타인’(사무엘 L. 잭슨)과 맞서 싸우게 된다.

루저가 ‘킹스맨’에 조금씩 가까워지는 ‘성장 드라마’가 공감을 이끌어내고, 호쾌한 액션이 가슴을 후련하게 한다.

# 모데카이

케이퍼 무비 ‘오션스 일레븐’(스티븐 소더버그)과 ‘도둑들’(감독 최동훈)은 제작된 해와 지역은 2001년 미국 할리우드와 2012년 한국 충무로라는 큰 차이가 있지만, ‘나쁜 놈’들이 난공불락의 ‘가장 나쁜 놈’을 상대로 철두철미한 계획과 과감한 실행으로 짜릿하게 ‘한탕’하는 이야기로 국내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세계 미술 수집가들이 노리는 꿈의 작품, 세상에 단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고야의 명작 ‘웰링턴의 공작부인’. 복원 과정에서 복원 전문가는 피살되고, 작품은 감쪽같이 사라진다.

한때 잘 나가는 영국 귀족이었으나 지금은 파산 직전에 처한 예술품 딜러이자 미술광인 ‘모데카이’(조니 뎁)에게 대학 동창이자 MI5 요원인 ‘마트랜드’(이완 맥그리거)가 흥미로운 제안을 한다. 복원가를 죽인 범인과 사라진 그림을 찾아오라는 것.

모데카이는 하인 ‘조크’(폴 베타니)와 그림의 행적을 따라가던 중 그 속에 독일 나치의 비밀 계좌번호가 숨겨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림, 아니 ‘보물 상자’를 두고 모데카이와 러시아 집권층·이슬람 테러리스트·중국 마피아·예술품 밀매업자·미국인 억만장자 등이 쫓고 쫓기는 추격전을 벌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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