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상공회의소 ‘새판짜기’
충주상공회의소 ‘새판짜기’
  • 김창영 <한국생존전략연구원장> 
  • 승인 2015.02.15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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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창영 <한국생존전략연구원장> 
 
지역경제의 견인차, 민간경제의 결집체라고 일컫는 상공회의소의 선거를 앞두고 2~3명의 회장후보가 경합하는 모양을 보이는 충주지역에 의견이 분분하다. 55년 유사 이래 이렇게 상의 회장 자리를 두고 복잡한 적이 없었으며 설왕설래 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과연 이런 현상이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 것인지, 지역발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깊이 음미해 볼만하다.

우선 충주상의의 현재에 대해 지역 언론 대다수는 현 집행부의 무책임과 무능 때문이라는 데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법정 회비로 운영되는 공공법인이 적자운영을 계속하고 제천지역의 상의 설립 구체화로 영역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으며 무엇보다 회비를 내는 정상적인 회원사가 100여개에 지나지 않아 대다수 상공업체들에게 외면 받는 조직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전통적 경제단체인 상공회의소가 기능을 다하지 못한다는 것은 곧 지역사회의 큰 손실이 아닐 수 없기에 이 난국을 극복하고 상의가 제 기능을 찾는데 지혜를 함께 모아야 할 것이다.

해서 내부 분란만 자초하는 무의미한 경합을 하지 않고 마땅한 회장을 뽑을 수 있는 로드맵을 갖고 숙제를 풀어야 한다. 지금 충주상의 입장과 향후 역할을 기대할 때 가장 큰 가치는 ‘상의 쇄신’이다. 여기에는 먼저 현 집행부의 통렬한 자기반성이 반드시 있어야 하며 상공인 모두가 재활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쇄신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수집하고 공론을 통해 이를 실행할 가장 적합한 사람을 찾아 회장으로 추대하는 순서를 밟아야 한다. 

이런 과정에 참여하지 않고 막연히 회장직에 욕심을 부리면 더 큰 화를 입을 수도 있다. 이른바 치킨게임이 될 수도 있는데, 그렇게 되면 온갖 억측과 험담으로 네가티브 판으로 변질 될 것이고 결국 사실이든 아니든 서로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다.

이미 현 집행부는 자정기능도 없고 조정기능도 상실했다. 그렇다면 이제 지역사회 유관기관과 언론계 학계 등이 나서줘야 한다. 상공인 문제에 왜 관심을 가져야하느냐 묻는다면 한마디로 상공회의소가 사적 단체, 즉 일부 의원들의 계모임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지역에서 회비를 내는 회원 대상이 2000여개 정도라면 그 중 적어도 3~400개는 회원으로 자격이 주어져야 명실상부하게 대변자역할과 지역경제의 향도역할을 한다고 할 수 있는 것이고, 지역개발에 관한 이슈를 만들어 건의하고 각종 조사와 진흥 사업을 펼쳐야 하는 공공 기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역사회가 ‘새판짜기’에 나서줘야 한다는 것이다. 폐쇄적이고 안일한 운영방식을 개방적이고 역동적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연륜과 경험, 포용과 솔선수범을 덕목으로 공익성과 사회적 책임을 실행으로 옮길 수 있는 상의회장이 나타나기를 지역사회와 다수의 상공인들은 잃어버린 10년을 찾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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