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일중 자외선 직접 노출 충북 농업인 안과질환 심각
농사일중 자외선 직접 노출 충북 농업인 안과질환 심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2.1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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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 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1345명 조사 결과

익상편, 농촌 23.6%… 청주 거주자 보다 유병률 3배
충북 도내 농촌 지역 주민의 안과 질환이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도내 농촌 거주자 중 62.0%, 청주시 거주자 61.3%가 각각 백내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이미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충북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센터장 김 헌)가 지난 2013~2014년 충북 도내 농촌 마을 30곳(1115명)의 농업인과 청주시 230명 등 주민 1345명을 대상으로 백내장과 익상편(안구의 내측 결막(희자위)에서 각막(검은 동자) 쪽으로 섬유혈관 조직이 증식되어 침범, 진행하는 질환·속칭 백태) 등 안과 질환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결과 농촌 지역 거주자 중 백내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62.0%, 청주시 거주자는 61.3%로 농촌 지역과 도시 지역 주민의 절반 이상이 현재 백내장을 가지고 있거나 백내장으로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농촌 지역은 △70세 이상 89.5% △60대 38.6% △60세 미만 11.9%, 도시지역은 △70세 이상 94.8% △60대 53.5% △60세 미만 8.3% 가 각각 백내장 질환자로 조사됐다.

그러나 60세 미만의 경우 도시지역보다 농업인의 백내장 유병률이 1.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농·작업을 하는 농촌지역 주민이 도시지역 주민보다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일반적인 백내장 환자보다 더 젊은 나이에 백내장이 발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익상편의 경우 농촌 지역은 전체의 23.6%가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청주시 거주자(8.3%)보다 3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대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 관계자는 “농사일 중에는 햇빛 자외선에 직접 노출되는 경우가 많은데 자외선에 장기간 노출되면 여러 가지 안과 질환이 유발되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백내장과 익상편”이라며 “안과 질환은 시력저하가 안경으로 교정되지 않고 수술로 치료해야 하며 백내장과 익상편은 통증이 없어 수술을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수술 시기를 놓치면 수술 후 회복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조언했다.

백내장이란 안구의 수정체(렌즈)가 혼탁해져 광택과 투명을 없앤 유리처럼 변하는 병으로, 눈이 뿌옇게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충북대학교병원 농업안전보건센터는 지난 2013년에 설립됐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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