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호 총장’ 길들이기 인가
‘김영호 총장’ 길들이기 인가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02.10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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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한국교통대 직원노조가 직원 사찰 의혹을 받고 있는 교수에 대해 공개적인 검증을 요구했다. 정확히는 곧 있을 졸업식과 입학식에서 해당 교수의 ‘부당한 행위’에 대해 알리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판단’을 맡겨 보자는 취지다. 

노조가 이렇게까지 나서게 된 배경은 대학본부의 무책임함이 원인이다. 대학본부는 사찰 의혹이 내부적으로 밝혀졌는데도 학교 차원의 진상 조사를 미루며 대학 구성원간의 갈등을 ‘일부러’ 부추겼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런 행동 자체가 일부 교수들의 ‘김영호 총장 길들이기’ 일환이라고 해석하는 부분도 있다. 

교통대 전신인 충주대 개국공신들이 실권을 쥐고 있는 교수회 일부 교수들의 치졸한 기득권 쟁탈전은 김영호 총장이 선출된 이후에도 수면 아래에서 요동치고 있다는게 직원들의 우려다. 이번 의혹만해도 사찰을 지시받은 학생의 양심선언으로 직원들에게 알려졌다. 

이후 직원단체는 총장과의 3차례에 걸친 면담을 통해 내부적인 조사와 해당 교수의 보직 사퇴를 요구했지만, 대학본부는 3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요지부동으로 묵살해 왔다. 이 과정에서 김영호 총장은 교무처장에게 해당 교수의 보직 사퇴 처리를 지시했지만, 교무처장이 총장의 지시를 무시한채 ‘항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직원단체는 학내에 현수막 등을 내걸고 사태 해결을 촉구했지만, 몇몇 교수들이 움켜 쥔 대학본부는 끝내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한 채 다시 한 번 교직원들의 ‘투쟁’이라는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 이에따라 ‘그들’이 원하는 대로 김 총장의 리더십도 도마위에 오르게 됐다. 현명한 대처방안이 절실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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