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 한나라 '탄탄' 우리당 '흔들'
재보선 후 한나라 '탄탄' 우리당 '흔들'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6.10.27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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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장 선거, 여당 미공천 비난 피하기 어려울듯
지난 25일 실시된 충주시장 재선거가 역대 선거사상 가장 낮은 32.82%의 투표율을 보이며, 민선 4기 제6대 김호복 시장 당선자(58·한나라당)를 선출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는 곧 현재 한나라당 지지율이 높아 누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느냐가 당선과 직결된다는 예상이 그대로 맞아 들어간 것으로 김 시장 당선자가 공천을 받자마자 유권자들의 무게 중심이 일찌감치 쏠리면서 열린우리당이 후보공천을 포기했고 이로인해 '뻔한 선거에 투표는 뭘'하냐는 분위기가 팽배해 투표율이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왔었다.

또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시민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으며 시장직에 올랐던 한창희 전시장의 시장직 상실로 인해 이미 대다수 유권자들은 이번 선거전에 등을 돌렸다는 점이 현실로 드러났다.

이 같은 상황에서 그는 전체 유권자 15만6245명 가운데 5만1275명이 투표한 결과, 60.62%에 달하는 3만909표를 얻으며, 무소속 후보로 출마한 한 전시장의 부인인 이영란씨(48)와 무소속 정재현씨(49)를 여유있게 따돌리고 시장직에 올랐다.

일각에서 미리 전망했던 것처럼 이들 두 후보의 추격전은 한나라당이라는 프리미엄을 얻은 김 시장 당선자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임을 표결과를 확인하는 결과를 낳았다.

이영란 후보는 남편인 한 전시장의 후광을 업고 시민들의 동정론과 한나라당원들의 지지를 기대했으나 결국 기대치에 못미치고 23.93%에 달하는 1만2203표를 얻는데 그쳤다.

이에따라 한 전시장을 지지했던 일부 시민들은 자칫 앞으로 그의 정치적 입지가 매우 좁아지고 불투명할 것으로 우려하는 등 정치생명력이 끝나지 않을까 염려하는 눈치다.

결국, 한 전 시장이 부인을 내세워 무소속으로 출마토록 한것도 최대의 실수일 뿐 아니라 계산착오였던 같다며, 이는 오히려 유권자들의 반감을 사게된 결과로 해석하고 있다.

또 민선 충주시장직에 수차례 도전장을 던지며 열린우리당 이시종 국회의원과 힘을 합치면 충주발전을 앞당길 수 있다고 호언했던 정재현씨는 15.43%에 달하는 7868표를 얻으며 또다시 패배를 맛보았다.

반면, 이번 재선거에서 집권당인 열린우리당은 충주시장 후보를 공천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김호복 시장 당선자에게 결정적 발판을 만들어 주었다는 비판과 공당이 후보조차 못냈다는 후유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에대해 정가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결국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힘을 실어주는 결과를 초래한 꼴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분석과 전망은 지난 25일 선거에서 김호복 후보의 당선을 이미 확신하고 충주사무실을 방문한 한대수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과 송광호 전 도당위원장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에서도 반증됐다.

이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한대수 충북도당위원장 조직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과 순항을 예고해 주는 부분이다.

이처럼 지역정가는 이번 충주시장 재선거를 치르며 한나라당의 입지는 더욱 다져진 반면 열린우리당과 한 전 시장에게는 실망과 좌절을 던져준 결과를 남기게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호복 시장 당선자는 27일 오전 10시 시청 대회의실에서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시정 파악과 함께 시정업무를 이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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