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갈굴정(臨渴掘井)
임갈굴정(臨渴掘井)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5.02.05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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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3월이면 음성군 조직이 대대적으로 개편되면서 부서가 늘고 공무원도 대폭 충원된다.

음성군 청사는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지 오래다. 민원인 주차 공간마저도 턱없이 부족하다. 공간 확보를 위해 군 청사 한층 공간을 다 차지하고 있는 군의회의 독립이 불가피하다.

음성읍민들은 의회동 신축을 서둘러 줄 것을 주문하고 있다. 혹시라도 제기될 수 있는 군 청사의 금왕읍 이전을 사전에 막기 위함이다. 군 청사 이전설이 불어닥치면 음성읍 인구를 초월한 금왕읍 주민 전체가 똘똘 뭉쳐서 군 청사를 금왕읍으로 가져가려 할 것이다.

음성군청이 음성읍에서 사라지면 음성읍의 경제는 핵폭탄을 맞는다. 빨대 현상으로 경찰서, 교육지원청 등의 중요 행정 기관과 청사 주변의 건축사, 설계사, 부동산, 세무사, 행정사, 법무사 등 100여개의 업체가 함께 사라진다. 수백명의 공무원과 수백명의 사업자들을 통해 먹고 살던 음성읍 경제는 하루아침에 거리에 나앉게 된다.

음성읍을 선거구로 둔 군의원이 8명의 음성군의원 중 무려 3명이다. 1명의 비례대표 의원도 사실상 음성읍이 정치기반 지역이다.

임갈굴정(臨渴掘井)이라 했다. 준비 없이 갑자기 일을 당해서 허둥지둥대는 형세를 의미한다. 음성읍민은 4명의 군의원들이 군 청사 이전이 가시화 되고 나서야 뒤늦게 허둥지둥대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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