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해외사무소에 거는 기대
충북 해외사무소에 거는 기대
  • 장선배<충북도의원(청주 3)>
  • 승인 2015.02.05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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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장 선 배<충북도의원(청주 3)>


지난주에 중국 상하이 충청북도 사무소가 문을 열었다. 충청북도가 개소한 첫 번째 해외사무소다.

상하이의 세계무역상청 건물 11층에 둥지를 튼 해외사무소는 20여 평 남짓한 작은 규모. 우리지역에서 생산되는 각종 제품들을 전시하는 공간과 함께 사무실이 마련됐다.

이곳 해외사무소에서는 해외진출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우리지역 중소기업들에게 수출 길을 터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또 중국의 자본과 관광객을 충북에 유치하는 기능도 맡는다. 충북과 상하이 간 사람과 물류, 자본이 유통하는 경제교류의 전초기지가 되는 셈이다.

필자도 이시종 도지사, 이언구 도의회의장, 우리지역 기업인, 유관기관 관계자들과 함께 개소식 행사에 참여했다. 개소식 후에는 6개 도내업체들이 중국 업체들과 수출계약을 체결했으며 오는 9월 열리는 괴산 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도 홍보했다.

상하이의 한 빌딩 내에 마련된 작은 사무실 개소식이었지만 현지에서 느낀 감동은 적지 않았다. 이곳에서부터 충북도의 활동 공간이 더 확장돼 나갈 것이고 우리 기업들의 활동 범위도 넓혀질 것이다.

세계의 공장을 자처하면서 급속한 경제성장을 해 온 중국은 이제 ‘팍스 차이나’시대를 꿈꾸고 있다. 고속 성장에 따른 환경악화, 과잉설비, 사회 양극화 등이 큰 문제로 제기되고 있지만 과감한 개혁을 통해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하이시(市)는 중국의 성장을 견인하는 손꼽히는 상업·경제도시중 하나다. 상주인구만 해도 2천400만 명이고 연간 교역규모는 4천414억 달러에 이른다.

한국과의 교역액도 연간 239억 달러에 달한다. 현재 첨단설비와 바이오 등 7대 신성장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으며 환경보호 관련 투자도 GDP의 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런 중국 상하이시에 인구 160만의 충청북도가 공식적으로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혹자는 조그만 해외사무소 연 것을 가지고 너무 호들갑 떤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치단체가 너도 나도 해외사무소를 여니까 이에 편승해 아까운 예산만 낭비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을 것이다. 또 얼마 되지 않아서 해외사무소가 수주한 수출계약은 어느 정도이고 충북 내 투자유치는 얼마나 했는지 성과를 보자고 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해외사무소는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거나 연연하기보다는 장기적인 투자의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우리 중소기업들의 해외진출은 장기적이고도 지속적으로 추진돼야 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계량하기 어렵거나 눈에 보이지 않는 긍정적인 효과도 얼마든지 있다.

역사를 보면 우리가 바다와 대륙으로 진출하지 못한 시기는 융성하지 못했다. 바다가 없는 충청북도로서는 대륙으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도 우리지역에는 청주국제공항이 있어 하늘 길을 통한 대륙과의 교류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진출은 충북도가 목표로 삼고 있는 4% 경제 실현을 위해서도 매우 중요하다. 충북의 전국대비 4% 경제 달성은 결코 쉽지 않은 목표다. 이를 위해서는 해외부문의 성장이 필수불가결한 요소다.

상하이 해외사무소의 작은 시작이 충북의 경제력 확장과 4% 경제 실현에 크게 기여하는 창대한 결과를 가져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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