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오송분기역의 명칭을 ‘청주역’ 또는 ‘청주오송역’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여론이 만만치 않게 형성되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오송이라는 명칭이 청주지역에서만 통용되는 국지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청주’라는 도시이름을 쓰는 게 분기역 조기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것이다. 중부권 거점도시로 거듭나고 있는 통합 청주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는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는 논리다. 전국 기차역과 공항 등 기간시설의 명칭이 대부분 도시이름에서 따 왔고, 그에 따라 국민들도 자연스럽게 해당 시설을 그 도시의 대표 브랜드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오송역 명칭 변경에 대한 논의는 현재 공식적인 논의는 없고,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승훈 청주시장도 오송주민들의 반발과 주민 간 갈등을 우려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오송역 명칭 변경시점은 호남고속철도 개통과 맞물려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시점을 놓친 후 추진한다면 더한 어려움이 뒤따를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설득력을 갖춘 역 명칭 변경 여론이 있다면 공식적인 논의과정은 반드시 필요하다. 지역원로 중 한명인 김현수 전 청주시장은 지난 28일 청주시 행사에서 오송역 명칭을 청주오송역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전 시장은 “때가 됐다”는 표현을 썼다.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4월로 예정돼 있다. 여론의 숙성과정을 거칠 시간적 여유는 없어 보인다. 이제 개인적인 의견 피력이 아닌 공식적인 논의테이블을 펼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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