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자에 곤충을 넣는다면?
과자에 곤충을 넣는다면?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학교>
  • 승인 2015.01.2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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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과자에 곤충을 넣는다면 여러분의 반응은 어떨까? 별로 달갑지 않은 표정. 보지 않아도 뻔하다.

그러나 많은 곤충학자와 식량전문가들은 앞으로 음식으로 곤충을 먹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왜 그런 주장들이 나올까?

첫째, 현재도 많은 사람이 곤충을 식용과 약용으로 먹는다. 우리가 벼메뚜기와 누에, 번데기를 먹듯이 세계에는 식용가치가 있는 곤충은 약 3600여 종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에서는 60여 종의 곤충으로 통조림, 과자, 사탕, 꿀로 가공한 상품을 만들어 미국, 프랑스, 베니스 등 나라에 수출하고 있다.

호주의 백인들은 위체티 그럽이라고 하는 땅벌레를 즐겨 먹으며 독일은 한 곤충가공기업의 년 생산량은 8,000톤이나 된다.

프랑스 파리의 식당에서는 갑충번데기와 개미로 만든 음식물을 볼 수 있다. 미국, 일본,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도 수벌 번데기로 각종 고급영양 음료와 식료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타이에서는 메뚜기 요리를 즐겨 먹기 때문에 메뚜기 방지는 오직 인공적으로만 잡도록 약제를 써서는 안 된다고 정부로부터 포고문을 내렸다고 한다. 미국에서는 주로 메뚜기, 귀뚜라미 등이 요리에 사용된다. 곤충을 통째로 넣어 가공한 초콜릿이나 사탕이 있고, 다리와 날개를 제거한 귀뚜라미를 넣어 구워낸 쿠키도 있다.

또한, 거저리의 유충을 이용한 음식도 다양하다. 일본인들도 다양한 요리에 곤충을 사용하며, 특히 봉자반이라 하여, 밥을 지을 때 꿀벌, 말벌 또는 어리호박벌의 유충을 함께 넣기도 한다.

중국은 식충절(6월2일)이 있을 만큼, 매우 많은 종류의 곤충이 식용으로 사용되고 있다.

콜롬비아에서는 개미가 우아한 음식으로 대접받는다. 이처럼 전 세계 어느 나라도 곤충을 먹지 않는 나라가 없을 정도이다. 다만, 그 종류가 다를 뿐이다.

둘째, 곤충은 저지방 단백질로 영양학적으로 훌륭하다. 세계적으로 많이 먹는 딱정벌레, 개미, 벌, 귀뚜라미에는 인간에게 꼭 필요한 단백질과 필수 아미노산, 비타민, 탄수화물,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고 한다.

메뚜기는 쇠고기보다 지방이 3분의 1 정도 밖에 안 되며 철과 같은 비타민이나 무기성분도 풍부하다. 물장구는 어린 아기들의 이유식에 많이 쓰이는 쇠고기보다 철이 무려 4배나 많다.

특히 쌀을 주식으로 하는 개발도상국에서 부족하기 쉬운 영양소를 공급할 수 있는 좋은 재료이다.

셋째, 지구온난화에 대처하고 미래의 식량난과 물 부족 문제를 극복하게 하는 친환경적인 에코 먹을거리다. 1997년 미국 코넬대학 생태학자 데이비드 피멘텔 교수는 “현재 미국에서 가축들에게 먹이는 곡물을 사람이 직접 소비한다면 그 곡물로 먹일 수 있는 사람의 수는 8억 명이나 된다.”라고 했다.

이처럼 소고기나 돼지고기를 얻기 위해 많은 물과 에너지가 소비되며 또한 이들이 만들어 내는 이산화탄소량은 전체 온실가스 발생량의 18%로 전 세계 차량이나 선박, 비행기가 배출하는 양보다 많다.

이에 비해 곤충은 훨씬 적은 물과 에너지, 적은 면적에서 짧은 시간에 많은 수가 불어나기 때문에 수많은 사람을 먹일 수 있어 미래에 늘어난 인구로 인해 일어날 식량난을 대비하기에는 아주 좋은 대체식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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