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원인과 대책 확실히 밝혀야 할 때
구제역 원인과 대책 확실히 밝혀야 할 때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5.01.2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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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농림축산검역본부 주이석 본부장은 지난 22일 브리핑에서 “백신을 접종해 항체가 형성됐더라도 면역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구제역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 효과는 그동안 충분히 입증됐다”며 “백신을 접종해도 돈사 안에 한마리가 감염돼 바이러스를 아주 많이 분비하면 한두마리씩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구제역 확산의 원인으로 백신접종 소홀을 의심하면서 축산농가에 슬쩍 책임을 떠넘기던 때와는 한발 물러선 모양새다. 문제는 정부가 이날 발표한 내용에도 명확한 원인과 대책이 빠져 있다는 점이다.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렇게 되자 지자체는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적게는 두번에서 많게는 세번까지 백신을 접종했고, 항체 형성률도 75~100%까지 나왔다. 방역과 초소도 늘렸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는데도 구제역이 진정되지 않자 더 이상 할게 없다는 푸념이 들려올 지경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각종 추측도 난무하다. 처음에는 ‘농가에서 백신 접종에 소홀했다’에서 ‘바이스러 변이다’, ‘백신 효능이 없다’는 얘기로 진화하고 있다.

더이상 추측만으로는 안 된다. 어떤 수를 써서라도 원인과 대책을 찾아야 한다. 정부가 퍼브라이트 연구소에 백신 검사를 의뢰한 것도 이런 점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브리핑에서는 추측이 아닌 확실한 결과를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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